치과 치료 전 치과의사에게 알려야 할 질병, 복용 약물, 중단 약물

치과치료 전 고려해야 할 만성질환, 복용약물

치과는 구강 내부만 본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치아는 몸 전체와 연결되어 있으며, 몸 상태에 따라 치과치료를 달리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환자가 치과의사에게 진료를 받기 전 충분한 정보를 치과의사에게 제공해야 하며, 자신이 어떤 질환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약을 먹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저는 약사이지만 환자에게 치과진료 전 어떤 약을 먹고 있는데 치과치료를 받아도 될까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환자가 어떤 시술을 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 정확한 내용은 치과원장님과 상담하라고 말씀드리지만 특정 약을 먹고 있다면 치과원장님에게 반드시 알려드리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특정 질환과 특정 약물이 치과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주의사항은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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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고혈압, 당뇨병 유병률

 

1. 고혈압

고혈압 환자는 약을 먹어서 혈압이 조절되는 환자와 약을 먹지 않는 환자로 나뉩니다.

고혈압기준고혈압-관리현황
고혈압 기준, 관리현황

약을 먹어 혈압이 조절되는 환자는 정상인과 다를 바 없이 일반적인 진료가 가능합니다.

약을 복용하여 정상혈압으로 조절된 환자라도 고혈압 병력과 어떤 약을 먹는지에 대한 정보를 치과의사에게 제공해야 합니다.

특정 약물은 잇몸을 증식시키기도 하며, 입안을 마르게 하여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되도록 하기도 합니다.

고혈압 환자는 항응고제를 복용할 확률이 높은데 항응고제는 반드시 치과 치료 전 치과의사에게 알려야 하는 약물입니다.

고혈압 환자는 앉았다가 일어날 때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이므로 치과의사는 고혈압 환자를 진료할 때 자세변화를 급격하게 하지 않고 천천히 하는 등의 추가적인 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약을 복용하지 않는 고혈압 환자는 고혈압치료가 먼저 선행되어야만 치과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혈압이 조절되지 않은 상태로 치과치료를 진행할 경우 높은 혈압에 의해 지혈이 늦어지거나 지혈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치과치료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어 혈압을 높일 수 있는데 이는 정상인보다 고혈압환자에게 더 치명적입니다.

고혈압환자가 급격하게 혈압이 높아질 경우 혈관이 파열되어 출혈이 일어날 수 있으며 출혈이 일어난 부위가 뇌라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치과치료 시 사용하는 마취제에는 마취제와 함께 에피네프린이라는 혈관수축제가 들어있습니다.

에피네프린은 마취부위 주변의 혈관을 수축시켜 마취제 성분이 다른 부위로 흘러나가지 않게 만들어 적은 양의 마취제로 큰 효과를 내도록 합니다.

에피네프린은 정상인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고혈압환자에게는 안그래도 높은 혈압을 더 높이기 때문에 치명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때문에 고혈압 환자에게 사용하는 마취제는 에피네프린이 제외된 마취제를 사용하거나 에피네프린이 들어있는 마취제를 소량 사용합니다.

 

2. 당뇨

당뇨는 소변으로 당이 빠져나가는 질환으로 당이 몸 밖으로 나갈 때 물까지 같이 나가게 되므로 탈수증상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탈수증상으로 인하여 침분비가 줄어들어 구강건조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구강 내 세균증식이 활발해져 충치, 구강 내 질환들이 잘 생기게 됩니다.

고혈압, 당뇨병-유병률당뇨병-진단기준
고혈압, 당뇨병 유병률 / 당뇨병 진단기준

당뇨환자는 세균감염, 염증반응이 정상인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구강의 잇몸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구강 잇몸의 염증반응으로 인하여 잇몸이 내려가고 치과치료 후 손상된 잇몸을 통해 세균감염이 쉽게 발생하는 등 당뇨 환자는 구강 내 염증과 감염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당뇨환자는 반드시 치과치료 시 치과의사의 지시에 따라 항생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실제 당뇨병 환자가 임플란트 이식, 치주치료 후 세균감염이 발생하여 전신 패혈증으로 사망한 사례가 종종 발생합니다.

 

3. 간질환

간질환자는 간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인데 간의 주요 기능 중 하나가 항응고인자를 생성하는 것입니다.

간기능 저하자는 항응고인자 생성이 떨어져있고 이로 인하여 출혈발생경향이 높아져있습니다.

또한 마취제나 치과에서 사용하는 약물이 간에서 해독되는 약물일 경우 간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 사용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4. 뇌혈관질환(뇌졸중), 심근경색 병력자

뇌졸중, 심근경색(협심증) 병력자는 병의 재발을 막기위해 예방적 항응고제를 복용합니다.

뇌졸중과 심근경색(협심증) 예방을 위해 복용하는 다양한 항응고제가 있으며, 대부분 3~7일정도 중단하면 됩니다.

정확한 항응고제 복용 중단기간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수술/시술/치과 치료 전, 후 중단약물, 음식 - 항응고제를 중점적으로

수술/시술/치과 치료 전 중단약물, 음식 수술, 시술, 치과치료 과정이나 예후에 영향을 미쳐 수술 전 최대한 피하거나 담담 의사에게 알려야 하는 약이나 음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항응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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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신장투석환자

신장투석환자는 투석전 투석관의 혈액응고 방지를 위해 헤파린을 사용하는데 헤파린을 사용 후 6~12시간은 출혈경향이 높아져 있는 상태입니다.

 

정맥단락(shunt)을 가지고 있는 신장투석환자는 감염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치과치료를 할 때 예방적 항생제 사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신장투석환자는 신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신장독성 소염/진통제나 항생제의 사용을 피해야 합니다.

 

6. 심장질환자

심장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세균성심내막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세균성 심내막염 예방을 해야 하는 수술/시술과 예방적 항생제 사용방법은 다음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C30.0 K05.1 소아과 심내막염 예방

C30.0 K05.1 소아과, 소아청소년과 [C30.0] 비강의 악성 신생물 [K05.1] 만성 치은염 아목클란듀오 500Mg 2알씩 1일 2회 투여 원래 아목시실린 2g 투여는 치과치료시 종종 보이는 처방이다. 치과치료시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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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골다공증약 복용자

다양한 골다공증 약이 있지만 이중 문제가 되는 것은 파골세포를 억제하는 프롤리아와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계열의 약물입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는 임플란트 시술 후 잇몸뼈가 괴사되거나 골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임플란트가 정착하지 못하게 됩니다.

경구 복용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는 임플란트 최소 2개월전, 주사제는 최소 3~4개월 전 중단해야 하며, 환자에 따라 중단기간은 다를 수 있습니다.

 

파골세포(Osteoclast)를 억제하는 프롤리아 역시 2개월 전부터 중단해야 합니다.

프롤리아에 대한 설명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프리필드시린지 작용원리, 효과, 사용방법

프롤리아 프리필드 시린지 성분, 작용원리 프롤리아 프리필드 시린지의 주성분은 데노수맙(Denosumab)입니다. 데노수맙은 RANKL에 대한 인간 단일클론항체로 RANKL의 antagonist입니다. 데노수맙은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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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주성분이 부갑상선호르몬(PTH)으로 조골세포를 활성화시켜 골다공증을 치료하는 원리인 테로사주는 임플란트와 관계없이 사용가능합니다.

 

파골세포를 억제하는 기전이 턱뼈괴사와 임플란트 식립 후 정착과정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장기간투여할수록 부작용의 확률이 높아지고 중단 기간도 길어집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를 5년 복용한 경우 휴약기간이 길어져, 1년의 복용중단 기간을 가져야 합니다.

 

8. 인공관절 수술 환자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는 치과치료 전 예방적 항생제 사용이 추천됩니다.

구강 점막을 통해 감염된 세균이 인공관절 부위로 이동하여 염증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강점막을 통한 인공관절 수술부위의 감염은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더 높은 확률로 나타납니다.

 

치과치료 후 인공관절 수술부위가 갑자기 붓거나 열감이 느껴지는 것이 초기 증상이며, 일반적으로 수술부위를 절개하여 세균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재수술하지만 최악의 경우 감염된 인공관절 제거 후 인공관절을 다시 넣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