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의 종류
변비는 크게 기질성 변비와 기능성 변비로 나뉩니다.
기질성변비는 대장이 구조적으로 폐쇄되었거나 당뇨, 탈수, 임신과 같은 외부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입니다.
기능성변비는 대장의 기능이 문제가 되어 발생하는 변비로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변비의 대부분은 기능성 변비에 속합니다.
변비는 남자와 여자의 비율이 1:2 정도로 여자가 더 많이 겪는 질환입니다.
또한 장의 연동운동이 약한 4세 이하나 노인에게 변비가 자주 발생합니다.
특히 노인의 경우 50% 정도가 변비증상을 겪습니다.
기능성 변비는 다시 이완성변비, 경련성변비, 직장형 변비로 나뉘게 됩니다.
이완성변비
대장운동의 감소로 인해 발생하는 변비증상입니다.
자극성 하제를 사용하면 대장운동을 자극하여 변비를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장기간 남용시 자극성 하제의 효과가 감소할 수 있습니다.
경련성변비
변이 토끼똥처럼 구슬같이 나오거나 가늘게 나옵니다.
피로감을 호소하고 신경이 예민하고 복통을 호소합니다.
마그네슘을 복용하면서 트리메부틴이나 파파베린 제제를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경련성 변비는 장을 자극하는 식이섬유, 자극성 하제를 사용할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경련성 변비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이나 자극성 하제 변비약을 먹으면 안됩니다.
직장형 변비
직장형 변비는 항문 주변부 근육의 이완부족으로 발생합니다.
자극성 하제는 항문 근육을 자극하여 이완을 돕는데 효과적입니다.
이차성 변비
변비는 장의 구조적, 기능적 문제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다른 약물을 사용한 부작용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장의 구조적, 기능적 문제에 의해 발생한 변비를 일차성 변비라고 하며, 수술이나 약물 사용 등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한 변비를 이차성 변비라고 합니다.
이차성변비 변비를 유발할 수 있는 약물
1. 항히스타민제, TCA(삼환계 항우울제)등 부교감 신경 차단효과가 있는 약물
2. 파킨슨 치료제인 Levodopa
3. 철분제, 칼슘제, 알루미늄이나 칼슘을 포함한 제산제
4. Tramadol 트라마돌, 마약성 진통제 (병원 입원 환자들 변비의 주요 원인)
(트라마돌, 마약성 진통제에 의한 변비는 팽창성 하제는 효과가 적음 삼투성하제나 자극성 하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변비의 증상이 심할 경우 오피오이드 해독제인 Methyl Naltrexone을 사용합니다.
5. 혈압약으로 사용하는 CCB, Beta Blocker, 이뇨제, Vinblastine, Vincristine과 같은 항암제도 변비를 유발합니다.
6. 일부 사람에게는 타이레놀과 소염진통제 성분이 변비나 설사를 유발합니다.
7. 항전간제 (간질약) 역시 신경을 안정시키면서 장의 연동운동을 억제하여 변비를 유발합니다.
8. 항암치료 시 항구토제로 사용하는 Ondansetron과 같은 세로토닌 수용체 antagonist 역시 변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9. 근육이완제 역시 근육의 수축을 억제하여 장의 연동운동에 영향을 미쳐 변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변비약의 종류
변비약은 팽창성하제(부피형성 완하제), 삼투성 하제, 자극성 하제, 대변연화제로 나뉩니다.
팽창성 하제(부피형성 완하제)
팽창성 하제는 수분을 흡수하여 팽창하여 부피를 형성하는 완하제입니다.
차전자씨, 차전자피, 해초, 한천, 카라야, 메틸셀룰로오스유도체, 폴리카보필, 푸룬(자두씨) 등이 팽창성 하제에 속합니다.
팽창성하제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지 않으면 약의 효과가 현저히 감소한다는 단점이 있으며 일부 팽창성 하제는 수분섭취를 하지 않고 복용하면 변비가 더 심해지거나 식도가 폐쇄되는 등의 부작용이 있습니다.
팽창성 하제를 복용할 때는 반드시 충분한 양의 물(종이컵 3컵 이상)을 섭취해 주는게 좋습니다.
삼투성하제
삼투성하제는 삼투압을 이용하여 주변의 수분을 대장으로 끌어당겨 변을 무르게 만들어 작용하는 변비약입니다.
삼투성하제에는 수산화마그네슘, 구연산마그네슘, 황산마그네슘, 인산나트륨, 락툴로오스, 락티톨, 솔비톨, 글리세린, 폴리에틸렌글라이콜(PEG)등이 있습니다.
삼투성 하제 역시 수분섭취가 없으면 효과가 떨어지는 약물입니다.
수분은 약의 효과를 높이는 것 외에도 물 자체가 변비 증상을 완화시키므로 변비약을 먹을 때는 물을 많이 마셔주는게 좋습니다.
자극성 하제
자극성하제는 대장의 장 평활근을 자극하여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효과발현시간이 빠르며 널리 알려진 둘코락스, 메이킨Q등의 변비약이 자극성하제에 속합니다.
자극성하제는 안트라퀴논 유도체(대황 성분), 비사코딜, 센나, 피코황산나트륨 등의 성분이 있습니다.
대변연화제
대변연화제는 계면활성제로 대변을 부드럽게 만들어 변을 배출하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도큐세이트와 미네랄 오일이 대변연화제에 속합니다.
5-HT4 수용체 agonist
위의 약물들을 사용해도 변비증상에 차도가 없다면 모비졸로, 레졸로정(procalopride)과 같은 세로토닌 수용체 효현제를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레졸로정은 위장관의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하여 위장관운동과 배변작용을 촉진시킵니다.
복통, 구역, 설사가 흔한 부작용입니다.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변비약의 종류와 주의사항
위에서 변비약의 종류로 자극성하제, 연화성하제, 팽창성하제, 삼투성 하제 등의 성분을 설명했지만
실제 약국에서 접하는 변비약은 어느 한 종류의 변비약만 들어있지 않고 복합제로 되어있습니다.
둘코락스에스 장용정은 자극성하제인 비사코딜과 연화성 하제인 도큐세이트가 복합되어 있고
메이킨큐 장용정은 비사코딜, 카산트라놀, 도큐세이트, UDCA가 복합되어 있습니다.
비코그린 에스정 역시 자극성하제인 비사코딜 센나와 연화성 하제인 도큐세이트가 복합되어 있고
코딜로드정 역시 자극성 하제인 센나, 비사코딜에 연화성 하제인 도큐세이트가 복합되어 있습니다.
약국에서 구매한 변비약을 복용할 때 주의할 점은 장용정을 복용할 때는 우유나 제산제와 함께 복용하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장용정은 장에서 녹아 작용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약인데 장에서 약물이 녹는 원리는 ph차이에 기반합니다.
우유나 제산제를 장용정과 같이 복용할 경우 위의 ph가 높아져서 장에서 녹아야 할 약물이 위에서 녹게 됩니다.
위에서 변비약이 녹으면 변비약의 효과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자극성하제는 위벽을 자극하기 때문에 속 쓰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때문에 변비약은 우유나 제산제와 같이 복용하지 말고 물과 함께 복용하는게 좋습니다.
임산부, 영유아변비는 어떤 변비약을 사용해야 할까?
임산부 변비
임산부는 임신 중 장의 연동운동을 억제하는 프로게스테론 수치의 증가, 대장의 연동운동을 촉진시키는 모틸린 수치가 감소함으로써 위장관운동이 감소하여 변비가 자주 발생합니다.
또한 태아가 자라남에 따라 대장의 위치가 변화되면서 잦은 변의를 느끼거나 변비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임신 시 복용하는 칼슘제나 철분제가 변비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산부의 경우 인체에 흡수되지 않아 태아에 영향이 가장 적은 팽창성 하제나 삼투성 하제를 변비약으로 사용합니다.
polycarbophil, psyllium, PEG, Lactitol, 차전자피를 사용하는게 좋으며 자극성 하제는 대장의 평활근뿐만 아니라 자궁의 평활근을 같이 자극하여 임부 금기로 지정되어 있으므로 자극성 하제의 사용은 피하는게 좋습니다.
임산부 변비약의 우선순위는 팽창성 하제를 먼저 사용해 보고 불충분하면 삼투성 하제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사용합니다.
꼭 자극성 하제가 필요하다면 둘코락스 좌약이나 관장약(글리세린) 같이 국소부위에 작용하는 약을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영유아 변비
1개월 미만의 영아의 변비증상은 약국에서 다루지 않고 소아과 진료를 받습니다.
1개월 미만의 영아, 태변의 배출 지연, 복부 팽만, 불규칙적인 설사, 비어있는 직장, 조여있는 항문 괄약근, 혈변, 열, 구토, 변을 참음, 치료에 반응이 없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2차성 변비가 의심되며 기저질환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니 병원 진료를 받도록 합니다.
- 6세 이전에는 부피형성 완하제가 추천되지 않습니다.
Rectoanal reflex와 Rectal sensitivity를 자극시켜, 삼투성 완하제 및 좌약을 일차 치료제로 추천합니다.
변비증상을 완화하는 생활습관
변비를 치료하기 위한 1차 요법은 변비약이 아닌 생활습관 교정입니다.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변비가 나아지는 경우는 많으며 생활습관 교정을 하고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변비약을 사용합니다.
변비증상을 완화하는 생활습관
1. 충분한 양의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대변이 딱딱해지고 장의 연동운동에 의해 밖으로 나오기 어려워집니다.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변비에 큰 도움이 됩니다.
식이섬유가 적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 역시 변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은 소화관을 지나면서 장을 자극하기 때문에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시켜 변의 배출을 돕습니다.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껍질을 벗기지 않은 곡물류, 콩, 야채(채소)류, 과일 등이 있습니다.
변비가 심해서 변을 보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음식을 먹지 않는 것 역시 변비를 유발합니다.
또한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해 음식섭취를 제한하는 경우도 변비의 원인이 됩니다.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변의 부피가 형성되지 않아 대장에 자극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변비가 발생합니다.
음식을 섭취하는게 어렵거나 섭취하지 못할 사정이 있다면 팽창성 하제 등의 부피형성 하제를 사용해 변의 부피를 어느 정도 형성해 주는 것이 변비 증상에 도움이 됩니다.
2. 충분한 양의 활동을 한다.
충분한 양의 신체활동이 없으면 변비증상이 발생합니다.
골격근이 움직이면 장의 평활근도 같이 움직이는데 충분한 양의 골격근 활동이 없으면 장의 평활근 활동 역시 감소하게 됩니다.
장의 평활근 활동이 감소하면 장의 연동운동이 감소하고 대변이 장내에 오래 머무르며 수분이 과도하게 흡수되어 대변이 굳고 변비증상이 발생합니다.
변비증상이 있다면 충분한 양의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 변비증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3. 수면, 식사, 배변을 규칙적으로 한다.
불규칙한 수면과 식사시간, 배변시간은 변을 보기 어렵게 만듭니다.
신체가 언제쯤 수면, 식사, 배변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인지해야 그때쯤 식욕이나 변의가 들게 됩니다.
규칙적으로 수면, 식사, 배변을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변비증상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