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죠. 50bp의 인상을 단행했는데요 시장은 ECB에 대해서도 감속을 기대했던 면이 강했죠. 이번 인상 이후 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힌트를 약간은 주었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시그널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구요..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함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통화정책 회의가 끝났죠. 영란은행도 맥락은 전체적으로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는 소매판매 지표가 부진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죠. 소비가 전체적으로 위축되었는데요… 그럼 이로 인해서 물가가 하락할 거 아니냐.. 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지만…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것은 맞는데요… 소매판매 중에서도 레스토랑 소비 등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에서의 소비는 크게 위축되지 않았다는 점이 에러입니다. 제조업 사이드의 소비는 분명 둔화세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서비스업에서의 소비는 유지되고 있죠.
파월 의장은 11월 말 브루킹스연구소 세미나에서 인플레이션을 상품, 임대료, 그리고 서비스업으로 나누고 난 후… 상품 및 임대료 인플레는 내년에 분명히 잡힐 수 있겠지만 서비스업은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는 언급을 했죠. 가장 큰 이유는 서비스업 가격 결정의 로직 기저에는 임금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 초에 발표된 11월 미국 고용보고서에서 미국의 임금상승률이 0.6%로 시장 예상치를 두 배 상회했던 것을 보면 임금 상승률이 강하게 이어지는 한, 그리고 서비스 파트에서의 소비가 이어지는 한 물가를 기존의 2% 목표로 까지 되돌리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실업수당청구건수가 양호하게 발표되었죠. 네.. 노동 시장에 포커스를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성장은 둔화되는데.. 임금이 올라서 물가의 안정이 생각보다 느리면…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이 물가에 초점을 맞추기에 둔화되는 성장을 지원해주기 위한 피벗으로 돌아서기 어렵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겁니다. 지금 시장이 두려워하는 이유가 바로 이거겠죠.
잠시 생각해봅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넘이 있습니다. 성장은 둔화되는 데 물가는 높은 상황이죠. 교과서를 보면 성장은 물가와 함께 움직입니다. 성장이 강하면 수요가 늘어나고 그러면 물가가 오르겠죠. 네.. 성장이 강하면 물가는 높아집니다. 반면 성장이 둔화되면 수요는 줄어들고 물가는 하락하겠죠. 성장이 둔화되면 물가는 하락합니다. 그럼 성장과 물가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스태그플레이션은 성장은 둔화되는데 물가는 높은 상황… 이라 합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이런 케이스가 존재할 겁니다. 강한 성장에 대한 충격이 다가오죠. 성장이 위축될 수 있습니다. 그럼 성장 둔화와 함께 물가가 하락하겠죠. 그럼 연준은 물가가 안정되었기에.. 부담없이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까지 인상해둔 그 높은 금리.. 5%에 가까운 그 금리를 화악 잡아내리면서 돈 풀기에 나섭니다. 그럼 자산 시장은 그토록 기다리던 중앙은행의 돈풀기 수혜를 받게 되겠죠. 지금 시장이 기대하는 것은 연준은 절대 그렇게 강하게 갈 수 없다라는 겁니다. 왜… 성장이 둔화될테니까.. 그리고 성장이 둔화되면 물가도 안정될 것이고.. 그럼 연준이 돈을 풀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거겠죠.
그런데요.. 이런 생각을 해보죠. 성장이 둔화됩니다. 그럼 물가도 하락해야 하는데요… 와… 인플레 중에 상당히 sticky한 넘들이 있는 겁니다. 힘은 빠지는데…. 살도 빠져야 하는데.. 망할 뱃살이 잘 안빠지는 거죠. 그럼 성장이 둔화되는 속도보다 물가가 안정되는 속도가 상당히 느릴 수도 있겠죠. 다시 다시… 성장이 둔화되고… 물가도 하락하고… 그 뱡향성은 맞는데요… 성장은 크게 둔화되는데… 물가는 그만큼 하락하지는 않는… 하락의 정도가 생각보다 낮은 케이스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럼 성장은 주저앉아서 침체를 가리키는데… 물가 상승률은 물론 7%에서 내려는 왔지만.. 여전히 목표치인 2%보다는 높은 4% 정도를 가리키고 있는 거죠. 네.. 고물가 레벨입니다. 그럼 저성장…. 그리고 고물가… 스태그플레이션 아닌가요? 성장이 둔화되면서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도 있겠지만… 성장 둔화가 물가 하락보다 빠르게 나타나면서 등장하는 스태그플레이션도 있지 않을까요..
만약 이렇게 된다면..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물가의 안정이 연준의 목표치까지 내려오지 않았기에.. 연준도 바로 피벗으로 전환하기 어려울 겁니다. 네.. 시장은 그걸 기대하죠. 성장 둔화되면 좋겠다고… 물가도 하락하니 연준이 돈 풀어줄 것인데… 만약 물가가 그만큼 빠르게 안정되지 않으면??? 이라는 고민을 하게 될 겁니다. 이 얘기… 주말 에세이에서 조금 더 이어가보도록 하죠.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