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AID(비스테로이드성 해열, 소염, 진통제) + 아스피린 병용 하면 안됩니다.

 

오늘 재미난 환자를 만나서 글을 남겨봅니다.

진통제를 하나 달라고 하면서 본인이 처방약을 먹는데 같이 먹어도 되냐고 환자가 물어봤습니다.

 

의례적으로 이런 질문이 들어오면 어떤 약을 드시는데요? 부터 물어봅니다.

절반 정도는 본인이 복용하는 약을 알고 말해주고 절반 정도는 본인이 무슨 약을 먹는지 모릅니다.

 

이번 케이스는 무슨약을 복용하는지 모르는 케이스였고, 저는 통증약만 겹치지 않는다면 상관없습니다. 라는 일반적인 답변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몇일 지나서 약 이름이 적힌 약봉투를 들고 왔더군요.

협심증 약과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였는데 이런.. 아스피린 프로텍트정을 복용중입니다.

 

NSAID끼리 병용금기만 생각해서 아스피린을 생각 못했습니다.

아스피린은 NSAID로 분류가 되긴 하지만 해열, 소염, 진통 목적으로는 거의 쓰이지 않고 대부분 항응고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아스피린을 주고 NSAID랑 복용할 수 있냐고 물어봤으면 걸러낼 수 있었을 텐데 역으로 NSAID를 복용 시 병용 금기인 약을 말하라고 하니까 어렵네요.

 

NSAID는 비스테로이드성 해열, 소염, 진통제라는 약물로 대표적인 성분으로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나프록센, 록소프로펜, 펠루비프로펜, 디클로페낙, 아세클로페낙, 나부메톤, 메페남산, 니메술리드 등의 성분이 있습니다.

 

더 자세한 진통제 성분을 알고 싶다면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조금 아프거나 안아파도 정형외과, 신경과, 재활의학과의 소염진통제를 계속 먹어야 하는 이유

통증이 수개월간 지속되면 지속적인 통증이 통증을 느끼는 신경 경로를 발달시킵니다. 신경 경로가 발달되면 통각 신경의 역치가 낮아지고 외부 자극에 더 민감하게 되어 작은 자극에도 큰 통

pharmit3000.tistory.com

 

 

NSAID + 아스피린 병용 금지인 이유

일단 아스피린과 NSAID를 병용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봅시다.

 

아스피린과 NSAID를 동시 복용하면 둘 다 cox억제제이기 때문에 위점막 보호 기능이 약해져서 위장관 출혈 위험이 올라가게 됩니다.

 

또한 아스피린의 항응고 효과가 증가하여 출혈위험이 올라가게 되며, 심혈관 질환 발생률도 올라갑니다. 

(심혈관 질환에 해당하는 질환 : 고혈압, 심근경색, 협심증, 동맥경화, 부정맥, 뇌졸중, 뇌혈관 질환 등등)

 

아스피린 단독 복용 환자는 출혈위험비가 1.5인 반면

아스피린 + NSAID 복용 환자군은 출혈위험비가 3.2로 2배 이상 높은 위험비를 나타냈습니다.

 

아스피린 외에도 다른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제를 단독복용하는 환자군 역시 NSAID를 함께 복용하는 환자군보다 출혈위험비가 낮았습니다. 

항응고제 단독 투여군은 출혈위험비가 3.3인 반면

항응고제와 NSAID를 함께 복용한 환자군의 출혈위험비는 4.1이었습니다. 

항혈소판 단독복용군의 출혈위험비는 4.0이었지만

항혈소판제제 + NSAID를 함께 복용한 환자군은 출혈위험비가 7.2였습니다.

항응고제와 아스피린을 함께 복용한 환자군의 출혈위험도는 3.3이었지만

항응고제 + 아스피린 + NSAID를 추가 복용하면 출혈위험도가 7.6까지 올라갔습니다.

 


심혈관질환(CV) 발생률도 출혈위험도와 비슷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만을 단독복용한 환자군의 CV 발생위험도는 각각 7.1, 11.6 이었지만

NSAID를 추가 복용할 경우 CV 발생위험도가 10.3, 15.3로 증가하였습니다.

항혈소판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 항혈소판제제 등을 병용복용한 환자군과 세 가지 병용복용군에 NSAID를 추가복용한 환자군을 비교한 결과 NSAID 추가복용군의 CV 발생위험도가 높았습니다.

덴마크연구팀은 "MI 발생 후 혈전 치료를 받는 환자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를 단기간 처방받아도 출혈과 혈전 발생률이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처방에 적절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 약물과 심근 경색 후 항혈전 치료의 병용투여에 관한 잠재적인 위험을 가늠할 수 있었다"고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