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 에세이 21.08.21

전일 발표된 FOMC 의사록의 파장이 상당한 듯 합니다.

그리고 9월 테이퍼링 시작 얘기부터 시작해서 테이퍼링의 속도가 빨라질 것이기 때문에… 내년 3월에 양적완화가 완전히 끝난다.. 라는 얘기도 나오죠. 참고로 이 얘기는데요… 9월 FOMC에서 테이퍼링 선언과 동시에 양적완화가 줄어든다는 것이구요… 현재 월 1200억 달러를 공급해주고 있는 바.. 매월 200억 달러 씩 줄이겠다는 얘기겠죠.

그럼 6개월이면 끝이 날 텐데요… 그럼 내년 3월에 매월 1200억 달러 씩 공급해주는 양적완화가 마무리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불라드 형님께서 아주 강하게 강조하고 계신… 그런 포인트입니다.

진짜 테이퍼링… 시장 예상보다도 훨씬 빨리 가나요? 참고로 우리 불라드 형님은 2015년에 금리 인상 시작하려고 할 때 15년 6월에 금리 인상해야 한다고 정말 많이 강조하셨었죠.

다만.. 금리 인상이 15년 12월에 처음으로 진행되었다는 게 에러인 듯 합니다.

 

오늘도 전일 FOMC 의사록 얘기를 조금 더 이어가볼까 하는데요.. 전일 시장을 뜨겁게 달군 한 문장은 이거였죠.. 인용합니다.

“18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다수 FOMC 위원들은 “경제가 광범위하게 회복할 경우 올해 안에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테이퍼링을 위해 내년 초까지 기다려 보자는 입장은 FOMC 내에서 소수였다.”(이데일리, 21. 8. 19)

네… 다수의 위원은 올해 안에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는 거죠… 어제 에세이에서는 올해 안에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앞에 나와있는 경제가 광범위하게 회복될 경우.. 라는 표현에도 무게를 두실 것을 말씀드렸었답니다. 오늘은 그 앞의 “다수 FOMC 위원들”에 대한 생각을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다수의 위원들은 (조건이 충족되면) 연내 테이퍼링을 하는 것이 좋다고 했고… 소수(several) 위원들은 내년 초까지 기둘려보자.. 이 얘기인 거죠.. 그럼 뭐 게임 끝난 것 아니냐… 다수 vs 소수인데… 라는 생각이 들 겁니다. 그런데요… 그 소수가… 보다 중요한 지위를 갖고 있는 소수라면 얘기가 좀 달라질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 얘기를 이어가보죠.

 

FOMC 의사록은 FOMC가 끝나고 나서 3주 후에 공개되죠. 그럼 이 얘기는 3주 전의 이야기라는 겁니다. 그럼 3주 전… 이 얘기가 있었던 FOMC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이 얘기와 분위기를 알고 있었겠죠. 파월 의장은 이런 분위기를 감지했을까요? 당연히 했겠죠.. 의장인데요… 그런데요.. 지난 7월 FOMC 분위기를 잠시 생각해보는 겁니다. 당시 시장은 매우 긴장했더랍니다. 빠르면 7월에도 테이퍼링 선언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있었거든요. 그리고 처음 성명서가 발표되었을 때에도 테이퍼링 관련으로 긴장감이 꽤 컸었죠. 그런데요.. 역쉬.. 우리의 파월 의장이 기자 회견에서 비둘기 마술쇼를 펼쳐주시면서 분위기가 반전되었답니다. 비둘기 수십마리가 하늘로 올라가는 연출을 통해서 와~ 괜챦네~~라는 느낌을 주었죠. 당시 있었던 비둘기 마술쇼를 다시 한 번 보시죠. 기사 인용합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상과 자산매입 축소 등 통화정책 변경을 위한 진전이 아직 멀었다고 밝혔다. 이에 힘입어 S&P500 지수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파월 의장은 28일(현지시간) Fed의 성명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최대 고용을 향한 진전이 아직 멀었다"라며 조기에 통화정책을 수정할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날 발표한 Fed 성명은 "경제 목표에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으며 다음 회의들에서 이를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이는 매달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대한 신호를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Fed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상당한 거리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강력한 일자리 숫자를 보고 싶다"라고 말하며 최근의 고용 회복 정체를 주목하고 있음을 강조했다.”(아시아경제, 21. 7. 29)

네.. 기자 회견은 FOMC가 끝난 직후에 있죠. FOMC 에서 앞서 보셨던 것처럼 살벌한 얘기가 오고갔을텐데… 그 회의를 하고 나와서 의장이 비둘기 쇼를 펼친 겁니다. 대부분의 위원들이 당장 연내 테이퍼링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뭔가… 좀 반대로 가는 느낌 아닌가요?ㅎㅎ 여기서 두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는데요… 다수가 연내 테이퍼링을 감안하고는 있지만… 숫자로는 많은 인원이 공감은 하지만… 확신은 덜하다… 라는 생각이죠. 상당한 진전이 이어진다면.. 연내 테이퍼링인데요.. 상당한 진전에 대해서는 맞는 것 같은데… 긴가 민가.. 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는 얘기겠죠. 그리고 다른 한가지 생각은요… 파월은 어느 쪽이었을까.. 라는 겁니다. 연내 테이퍼링을 찬성하는 “다수”에 있었을까.. 아니면… 좀 더 신중하게 보면서 내년 초에 테이퍼링을 하는 게 맞다는 “소!수!”에 있었을까.. 라는 고민이죠. 앞의 기자 회견 내용만 보면… 후자가 아닐까요? 네… 그 다수에 파월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있었다면… 저런 얘기를 하지는 못했겠죠.

그리고 한 분이 더 있죠.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분입니다.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죠. 그 분 얘기를 잠시 인용합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차기 의장으로 거론되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Fed 이사(사진)가 “긴축정책으로 전환하려면 고용시장이 더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고용 수준이 Fed 목표치에 못 미치기 때문에 조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서기 어렵다는 것이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지난달 30일 아스펜 경제전략그룹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 좋아지거나 오히려 둔화할 가능성을 모두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강 위험 요인으로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꼽았다.” (한국경제, 21. 8. 1)

 

기사를 보시면… 지난 7월 30일날 아스펜 경제전략그룹이라는 곳에서(저도 뭐 하는 곳인지 잘 모릅니다 ^^;;) 강연을 하셨는데.. 브레이너드 누님은 아직 테이퍼링을 하기는 어렵다… 라고 하셨죠. 7월 말 얘기인데… 뭘… 이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지만… 의사록에 나오는 얘기들은요… 7월 29일 FOMC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7월 29일 회의에서 다수가 테이퍼링을 얘기하는데… 그 직후인 30일 강연에서 테이퍼링 어렵다고 질러 버리신거죠.

그럼 다른 건 몰겠는데… 그거 하나만은 확실한 듯 합니다. 우리 브레이너드 누님은 “다수”가 아니라 “소수”가 아니었을까요? 주장도 중요하지만 근거도 중요합니다. 기사 후반부 보시죠.

 

“그(브레이너드 이사)는 “고용 인력이 팬데믹 이전 대비 700만 명 적은데, 당시 확대 추세까지 감안하면 900만 명이나 적다”며 “Fed가 제시한 실질적인 추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Fed는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췄고, 같은 해 6월부터 매달 1200억달러씩 자산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통화량을 다시 조이기 위한 전제 조건은 일정 기간 2%를 웃도는 물가와 함께 완전 고용을 향한 ‘실질적인 추가 진전’이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올해 12월이나 이보다 조금 전에 추가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10월엔 훨씬 나은 위치에서 고용 상황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때가 되면 학교와 직장이 어느 정도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테이퍼링 일정을 발표하는 시점이 이달 말 잭슨홀 미팅이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보다 더 늦춰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란 게 시장의 평가다. 10월엔 FOMC가 예정돼 있지 않다.”(한국경제, 21. 8. 1)

 

음.. 지면 관계 상 자세히 적을 수는 없을 듯 하구요.. 이 얘기를 이어서… 주말 에세이에서 보다 자세히 다뤄볼까 합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강조드립니다. 캘린더 베이스가 아닙니다. 테이퍼링은 연말까지 해야 하는 프로젝트 과제물이 아니라는 겁니다. 얼마든지 상황에 따라서 바뀔 수 있는 거죠. 그리고 하나 더… 테이퍼링을 조기에 할 수 있다는 이런 주장들이 시장에는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그렇게 흔들려버린 시장 상황이 테이퍼링의 조기 시행에 부메랑처럼 돌아오게 되는 거죠. 네.. 작용과 반작용이 있는 마치 생물과 같은 것이기에 금융 시장 분석하는 게 정말 어려운 거겠죠. 그리고.. 이렇게 어려운 만큼… 또 재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