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병, 고산병의 원인
고산병은 흔히 AMS(Acute Mountain Sickness)라고 불리며 낮은 지대에서 해발 2400m 이상의 고지대로 이동할 때 기압이 낮아지고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나타나는 신체의 반응입니다.
높은 고도를 향해 빨리 올라갈수록 고산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고산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산을 천천히 오르는 것입니다.
한번에 산을 오르기보다 몇일간 3000m까지 올라가는게 좋습니다.
고산병은 해발 2400m 이하에서는 드물게 발생하지만 해발 3352m까지 빠르게 상승하는 경우 거의 모든 사람이 급성 고산병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전에 고산병 병력이 있거나 빠른 상승속도, 높은고도, 알코올/진정제 복용, 빈혈,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있는 사람은 고산병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산을 급하게 오를 경우 급성 고산병 외에도 고산폐부종(HAPE, High altitude pulmonary edema)이나 고산뇌부종(HACE, High altitude cerebral edema)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급성 고산병에 비해 고산폐부종이나 고산뇌부종은 즉시 치료가 필요한 응급상황이며 최대한 빠른 의료적 조치가 필요합니다.
급성 고산병의 증상은 높은 고도에 도달한 첫날에 나타나며 고산뇌부종과 고산폐부종은 증상이 나타나는데 2~5일정도가 걸립니다.
고산병의 발생과정
1.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저산소증 발생
2. 뇌혈관 확장 -> 대뇌 혈류량증가, 뇌혈량증가 -> 두통 발생
3. BBB 투과도 증가
4. 모세혈관 압력 증가, 모세혈관 누출 증가
5. 고산병 발생
고산병 증상
고산병의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두통
2. 메스꺼움, 구토 증상
3. 식욕없음
4. 극심한 피로
5. 불쾌감, 수면장애
6. 현기증
7. 시력변화 (망막 혈관 파열)
고산병 치료
가장 좋은 고산병 치료 방법은 낮은 고도로 내려가는 것입니다.
고산병의 증상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이동을 멈추고 그 위치 고도에 적응하는 것입니다.
만약 고산병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적응하지 못한다면 산을 내려가는게 좋습니다.
고산병 증상은 산을 내려감에 따라 점점 좋아집니다.
고농도의 산소를 흡입하거나 약물치료를 통해 고산병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일시적 증상완화이며 산소나 약물치료를 하면서 고산병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산을 내려가는게 좋습니다.
탈수는 고산병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고산병 증상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시는게 좋습니다.
고산병약의 종류, 치료방법
1. 고압산소치료, 이동식 가압장치 (Gamow bag)
고산병 증상 완화를 위해 고압산소치료나 이동식 가압장치(Gamow bag)가 효과적입니다.
고압산소치료는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발생한 저산소증 증상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며 이동식 가압장치는 인위적으로 저지대 환경을 조성하여 산을 내려간 것과 같은 효과를 즉시 얻을 수 있습니다.
고산병 환자는 이동식 가압장치 내에 들어가고 남아있는 인원이 발로 작동하는 공기압 펌프를 이용하여 외부보다 높은 대기압 환경을 조성합니다.
고압산소치료는 산소통을 들고가야 하므로 산소통 무게와 산소 치료 가능 시간에 한계가 있지만 이동식 가압장치는 사용시간에 제한이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 아세타졸아마이드 (Acetazolamide)
다이아목스, 아세타졸정이라는 상품명으로 알려진 아세타졸아마이드는 74%에서 24시간 이내에 증상을 완화시킵니다.
경증의 고산병은 아세타졸아미드 125~250mg을 1일 2회 복용합니다.
중등도 고산병은 아세타졸아미드 250mg을 1일 2회 복용합니다.
아세타졸아미드는 혈액을 산성화 시켜 고도가 올라감에 따라 발생하는 고산병-호흡성 알칼리증을 감소시키는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세타졸정 부작용은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증상과 손가락, 발가락이 저린 감각이상 부작용이 있습니다.
등반 전 아세타졸아마이드를 복용하면 급성 고산병을 예방하며 고산병 증상이 발생하고 복용하여도 고산병 증상을 빠르게 완화할 수 있습니다.
현재 판매 중인 아세타졸아마이드 성분 의약품은 아세타졸정이 유일하며 함량은 250mg입니다.
아세타졸정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입니다.
3. 덱사메타손 (Dexamethasone), 프레드니솔론 (Prednisolone)
덱사메타손은 증상이 나타나면 최초 8mg, 이후 6시간 간격으로 4mg 경구투여하는 것이 12시간 이내에 작용을 나타냅니다.
덱사메타손은 아세타졸아마이드와 같거나 우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덱사메타손 외에도 프레드니솔론과 같은 스테로이드들이 고산병 증상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4. 니페디핀 (고산폐부종치료에 사용)
니페디핀 10mg을 1일 4회
니페디핀 30mg을 1일 2회 복용
니페디핀은 폐동맥압을 낮추었으나 동맥산소분압은 증가시키지 못했습니다.
5. 실데나필, 타다라필
PDE-5 억제제인 실데나필(Sildenafil), 타다라필(Tadalafil)은 선택적으로 폐동맥 압력을 낮추어 급성 고산병과 고산폐부종을 예방합니다.
일부 연구에서 실데나필 단기 복용은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발생한 폐수축기 동맥압을 약화시킬 수 있지만 동맥산소 포화도, 심박수 및 급성 고산병에는 유의미한 효과가 없다고 분석하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해 본 사람들의 경험에 따르면 실데나필 25mg은 고산병 예방과 고산병 증상이 발생하였을 때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었다고 합니다.
아세타졸정과 실데나필 25mg의 조합이 효과적이었다는 경험담이 있습니다.
6. 이부프로펜
8시간마다 이부프로펜 600mg을 복용하면 급성 고산병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또한 이부프로펜은 높은 고도에서 발생하는 부기와 염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부프로펜은 적응을 빠르게 하거나 호흡 횟수를 줄이지 못하여 호흡성 알칼리증에는 효과가 없었습니다.
이부프로펜은 고산병 예방에 있어 아세타졸정에 비해 약간 부족한 효과를 나타냅니다.
하지만 빠른 등반 시 고산병 예방을 위해 사용하는 약은 아세타졸정이 1순위이고 이부프로펜이 아세타졸정보다 우선적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7. 수마트립탄
고산병성 두통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고산병 치료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수마트립탄이 고산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도 있습니다.
8. 아르기닌, 시트룰린
공항 약국에서 고산병약으로 판매하는 성분인 시트룰린, 아르기닌은 일반의약품으로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습니다.
실데나필, 타다라필과 같은 PDE-5 억제제가 결과적으로 NO농도를 증가시키므로 NO를 증가시키는 아르기닌 역시 고산병에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하여 사용하는 것 같은데 근거가 없습니다.
아르기닌 공급은 급성 고산병 예방에 유익하지 않으며 오히려 고산병의 두통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9. 은행잎 추출물
해발 5000m 이상의 고지대를 오를 때 ginkgo biloba가 고산병을 예방한다는 보고가 있었으며, 4100m 고도로 빠르게 올라간 경우 고산병의 발생 빈도와 증상의 정도를 경감시킨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수행된 연구에서 은행잎 추출물은 AMS의 발생률이나 중증도를 감소시키지 못했습니다.
두 연구의 차이는 은행잎의 원산지였으며 은행잎의 원산지에 따라 AMS에 효과가 있을수도 있고 없을수도 있습니다.
10. 흡입용 베타2 아드레날린 효현제 (Albuterol)
고산병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있습니다.
폐포청소율을 증가시키고 폐동맥압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직 충분한 근거가 부족하지만 사용 시 안전하기 때문에 치료/예방 옵션으로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기타 고산병 외국 의약품, 한약, 수분보충
과다수분보충
탈수가 고산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에 과다수분보충이 고산병을 예방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다수분보충이 고산병을 예방한다는 근거가 없습니다.
소로치필 (Sorojchi pill)
페루의 소로치필은 아스피린과 카페인이 주성분입니다.
이부프로펜과 비슷한 원리로 아스피린, 카페인은 고산병의 두통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부프로펜에 비해 열등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로치필은 1박스에 만원 정도인데 성분을 보나 가격을 보나 한국에서 이부프로펜을 사가는게 더 좋아보입니다.
스위스 고산병약 Gly-coramin 츄정
포도당과 호흡촉진제인 니케타마이드(Nikethamide)가 주성분입니다.
호흡촉진제 니케타마이드는 저산소증을 해결할 수 있지만 호흡성 알칼리증은 오히려 악화시킵니다.
고산병에 사용 허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포도당이 들어있기 때문에 당뇨환자는 사용에 주의를 요합니다.
천왕보심단
천왕보심단은 약국에서 고산병 치료제라고 같이 끼워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찾아본 결과 천왕보심단은 고산병에 대해 사용한 기록이 없으며 관련연구도 전무하였습니다.
고산병 예방약, 치료제 결론
천왕보심단, 외국의 고산병약인 Gly-coramin은 고산병 관련 연구가 없고 근거가 부족합니다.
소로치필(Sorojchi pill)은 고산병의 두통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약국에서 고산병약이라고 주는 아르기닌은 고산병에 복용하면 오히려 고산병을 악화시키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약국에서 고산병약으로 아르기닌과 같이 주는 약은 은행잎 추출물, 이부프로펜, 천왕보심단입니다.
은행잎 추출물은 일부 연구에서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었으며 이부프로펜은 고산병 예방과 증상완화에 효과가 확실히 있습니다.
하지만 이부프로펜은 호흡성 알칼리증에 효과가 없기 때문에 아세타졸정보다 우선하여 권할 수 없습니다.
천왕보심단은 고산병 관련 연구가 전무하며 작용 기전상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고산병약은 실데나필(비아그라), 아세타졸정, 스테로이드, 트립탄계열 약입니다.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고산병 예방, 치료 목적으로 받은 처방약을 사용하지 말고 반드시 의사와 고산병 관련 상담 후 직접 처방받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전문의약품은 환자의 몸상태에 따라 사용하면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산병 치료에 가장 근거가 확실한 의약품은 아세타졸정, 스테로이드, 이부프로펜이며 약간의 근거와 경험에 따라 실데나필, 트립탄, 은행잎 추출물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약국에서 고산병약이라고 주는 아르기닌은 고산병 증상을 경감시키지 못하고 고산병 두통 증상만 악화시킬 뿐이니 절대 복용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