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엠폭스(원숭이 두창) 감염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엠폭스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고 엠폭스의 예방백신과 치료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엠폭스, 원숭이 두창 원인 바이러스
원래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로 알려진 이 바이러스는 2022년 11월부터 엠폭스로 이름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름이 바뀐 이유는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monkey pox)라는 용어가 차별과 낙인적 용어로 사용되어 아프리카를 연상시킨다고 하여 특정 지역을 연상시키지 않는 질병명인 M-POX(엠폭스)로 변경하였다고 합니다.
또 다른 이유는 엠폭스의 주요 숙주가 원숭이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습니다.
예전 코로나19가 원래 우한 폐렴 바이러스에서 코로나 19로 이름이 변경된 것과 동일한 이유입니다.
Mpox는 HIV나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비해 훨씬 거대한 바이러스입니다.
천연두 바이러스와 엠폭스 바이러스는 둘 다 Orthopoxvirus에 속하며 천연두 백신을 맞은 사람은 엠폭스에 저항성을 가집니다.
엠폭스의 증상은 천연두와 비슷하지만 발진이 더 약하고 사망률이 낮습니다.
엠폭스 전염경로
엠폭스는 다양한 경로로 전염이 가능한데 감염된 환자와 같이 생활하는 가족, 병원직원의 감염위험이 특히 높습니다.
바이러스는 호흡기(공기) 접촉, 감염된 사람과 체액접촉, 임신한 어머니에서 태아로 수직감염 등 다양한 경로로 전파가능합니다.
바이러스 또는 매개물에 오염된 침구를 같이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전염될 수 있으며, 바이러스가 구강 점막에 접촉하는 것은 특히 위험합니다.
엠폭스 잠복기, 초기 발현증상
엠폭스는 감염 후 5~21일의 잠복기를 가집니다.
엠폭스의 초기 증상은 두통, 근육통, 발열, 피로 증상이며 감기증상과 비슷합니다.
열이난 뒤 몇일 안에 농포가 발생합니다.
엠폭스 감염자의 75%는 손바닥과 발바닥에 농포가 생기며, 66% 이상은 입에, 33%는 생식기에 병변이 있고, 20%는 눈에 병변이 있습니다.
농포는 처음에는 투명한 액체로 찬 수포가 형성되며 다음 노란색으로 바뀝니다.
이 노란색 구진이 터지고 딱지가 생겨 약 10일간 지속됩니다.
이러한 병변은 수십개 ~ 수천개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피부가 치료되어도 병변에 검은색 흉터가 남을 수 있습니다.
엠폭스의 증상은 피부를 제외하면 증상이 경미하며, 감염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몇 주 내에 자연회복됩니다.
엠폭스 예방백신
엠폭스 바이러스와 천연두 바이러스는 같은 Orthopoxvirus속에 속하기 때문에 천연두 바이러스 백신이 엠폭스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천연두가 사라졌기 때문에 천연두에 대한 예방접종은 실시되지 않고 있으며, 국가적으로 천연두를 이용한 생물학적 테러를 대비하기 위해 천연두 백신을 전략물자로 비축 중입니다.
엠폭스 치료제
엠폭스에 감염되어도 사망등의 중증 증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천연두보다 증상이 약한 편입니다.
감염된 사람들의 대부분은 치료를 하지 않아도 2~4주 내에 자연회복하지만 어린이나 임산부, 면역억제환자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폐렴, 패혈증, 뇌염, 눈감염으로 인한 실명 등 증상이 심각한 경우도 있습니다.
엠폭스의 사망율은 1~11%입니다. (참고로 천연두의 치사율이 30%입니다.)
현재 엠폭스 치료를 위해 FDA 공식 승인을 받은 치료제는 없지만 엠폭스 바이러스는 천연두 바이러스와 유사하므로 증상이 중증인 환자들은 천연두 바이러스 치료제를 엠폭스 바이러스 치료제로 사용합니다.
인간의 천연두 치료약은 테코비리마트(Tecovirimat, Tpoxx)인데, 테코비리마트를 엠폭스 치료제로 사용합니다.
테코비리마트는 오르토폭스바이러스속에 속하는 천연두와 엠폭스를 치료할 수 있는 First in class 약물입니다.
테코비리마트는 2018년에 미국에서 승인된 약물로 천연두 바이러스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의 전략물자로 비축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