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접하는 치과 특이처방 정리
치과진료를 받고 약국에 오는 환자들은 항생제, NSAID(소염, 진통제), 위장약 3가지만 받아가는 경우가 90% 이상입니다.
하지만 드물게 치과에서 특이한 처방을 받아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약국에서 일하면서 직접 받아보았던 특이한 처방을 정리해둔 내용입니다.
1. Diazepam(디아제팜, 바리움) / Clonazepam(리보트릴) 처방
리보트릴과 바리움은 주로 취침 시 이갈이가 심하거나 이를 악무는 습관 때문에 치아가 손상될 경우 처방합니다.
증상이 약할 경우 근이완제와 소염진통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증상이 심하면 디아제팜, 리보트릴 등의 향정신성 의약품을 사용합니다.
먹는 약으로 치료가 어려울 경우 보톡스 시술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2. 리보트릴 정제나 가루를 입에 물고 있거나 리보트릴 가루를 가글 하도록 처방
구강작열감 증후군에 리보트릴(Clonazepam)을 사용합니다.
리보트릴 정제나 가루를 입에 물고 있거나 리보트릴 가루를 가글하도록 해서 구강작열감을 느끼는 부위에 클로나제팜을 직접 닿도록 합니다.
이외에 구강작열 증후군에 스테로이드 가글이나 말초신경 손상을 억제하는 Alpha Lipoic acid 성분의 치옥트산을 주성분으로 하는 치옥티아HR 같은 약을 병용하기도 합니다.
구강 작열 증후군은 이전에 정리해둔 글이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3. 치과에서 독시사이클린 캡슐을 다량 타가는 경우
치근피개(잇몸이식)전 독시사이클린을 사용하여 치근면을 처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러 연구들에 의하면 외과적 치주 치료 시 구연산과 테트라사이클린 등의 도포에 의해 치근면의 교원섬유가 노출되고 상아세관이 확대되며 백악질 형성이 촉진되고 내독소 등 치태 독성산물을 치아에서 제거할 수 있으며 상피세포의 근단 이동을 지연시켜 결합조직의 새로운 부착을 증진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치근피개 시 테트라사이클린은 치근면 탈회로 콜라겐 섬유를 노출시켜 신부착을 증대시켜 이식재의 안정을 유도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아직 명확한 근거가 없기 때문에 비보험으로 처방되며 대부분 의사나 간호사 이름으로 독시사이클린을 처방받아간 다음 원내에서 사용합니다.
4. 환자에게 경구용 독시사이클린 처방
독시사이클린은 치아와 잇몸에 손상을 줄 수 있는 효소인 Metalloproteinases(collagenase, matrixins)를 억제하여 치아와 잇몸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치은(잇몸)의 증식을 촉진시킵니다.
그 결과 치주조직의 파괴를 억제하여 치주낭의 깊이를 감소시키고 치은을 증진시켜 치주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 목적으로 사용할 땐 Doxycycline 20mg 성분을 사용하는데 국내에는 덴타클린 캡슐과 덴티스타 캡슐이 독시사이클린 20mg 성분입니다.하지만 덴타클린 캡슐은 2020년 4월자로 허가취소되었고 현재 남아있는 독시사이클린 20mg 성분은 덴티스타 캡슐이 유일합니다.이마저 가지고 있는 약국이 많지 않고 의약품 도매상의 수급도 원활하지 않아 대부분 독시사이클린 100mg을 처방하거나 절반을 잘라서 처방하고 있습니다.
5. 치과 보스민액 처방
보스민액은 발치나 시술 이후 지혈목적으로 사용합니다.5~10배 희석해서 거즈에 적신 다음 출혈부위에 물고 있게 합니다.동일한 원리를 이용하여 코피가 멈추지 않을 때 지혈제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6. 치과 임플란트 시 슈도에페드린 + 항히스타민제 복합 성분(액티피드) 처방
윗니 임플란트시 잇몸뼈가 얇은 경우 상악동거상술이 필요합니다.
상악동거상술을 한 경우 재채기나 코를 세게 풀다 상악동막이 찢어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재채기나 콧물 코막힘 증상을 사전에 없애버리기 위해 액티피드를 처방합니다.
상악동거상술 (잇몸뼈이식, 뼈이식임플란트, 상악동 골이식)
상악동이 아래쪽으로 내려와 치조골의 높이가 부족해 임플란트의 이식이 불가능한 경우 입 안을 통해 상악동염(축농증) 수술을 하듯 상악동에 구멍을 내어 뼈이식을 해 충분한 높이의 뼈를 만드는 술식을 말합니다.
상악동 거상술은 치조정 접근법과 측방 접근법 두 가지 방법이 있으며, 두 방법 모두 상악동을 들어올리기 때문에 상악동 거상술로 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