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클렉스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3/26 최소 하나의 화학요법을 포함한 이전 치료를 받은 재발성/불응성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Chronic Lymphocytic Leukemia) 환자의 2차 병용요법 치료제로 허가했다.

 

벤클렉스타 정은 혈액 속 림프구가 현저하게 증가하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에서 세포자멸사(Apoptosis)를 저해하는 BCL-2 단백질의 과도한 발현을 억제한다.

 

BCL-2 단백질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그 기능을 억제하여 세포자멸사를 유도함으로써 암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고 악화되는 것을 막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다.

 

현재 벤클렉스타는 경구용 B세포 림프종(BCL)-2 억제제 계열약으로는 퍼스트인클래스 약물로, 국내에서도 암이 재발하거나 앞선 1, 2차 치료에 불응한 환자들의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유일 3차 치료제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학회에서 발표된 MURANO 연구의 4년차 추적 분석 결과는 학계 참석자들의 이목을 잡았다.

임상에 등록된 환자들 대부분이 현행 항암화학요법없이 2년간 벤클렉스타 병용치료를 진행한 경우로, 무진행생존기간(PFS) 및 전체 생존기간(OS) 모두에서 개선 혜택을 보였기 때문이다.

벤클렉스타는 맙테라와 병용요법으로 치료기간은 2년으로 고정됐지만 치료 효과는 이후에도 유지되는 최초의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제가 됐다.

지난해 5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3차 이상 치료에서 단독요법 승인에 이어 2차 치료의 병용요법으로 허가 받으며, 더 많은 환자들이 벤클렉스타로 치료받을 수 있게 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 혈액병원 만성백혈병센터장 엄기성 교수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1차 치료에 불응하거나 치료 이후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이러한 환자에서 더욱 효과적이고 다양한 치료 옵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벤클렉스타와 맙테라 병용요법 허가로 재발성/불응성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들이 기존 표준치료보다 더욱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으며, 높은 미세잔존질환-음성 도달률에서 볼 수 있듯 깊은 반응을 얻을 수 있는 치료 옵션으로 기타 항암치료 없이 2년간의 고정치료가 가능해져 좀더 빠른 단계에서 완치 가능성은 높이고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차 평가지표는 병용요법 치료가 종료되는 시점(9개월)미세잔존질환(MRD, Minimal Residual Disease)을 기준으로 측정됐다

벤다무스틴과 맙테라 병용요법으로 치료 받은 환자군의 13.3%가 말초혈액에서 미세잔존질환 음성에 도달한 것과 달리, 벤클렉스타와 맙테라 병용요법으로 치료 받은 환자군은 62.4%가 미세잔존질환 음성에 도달했다

벤클렉스타는 MRD 개선에서 기존 약제에 비해 효과적이다.

 

미세잔존질환은 말초 혈액이나 골수에 남아 있는 백혈병 세포 숫자로 1만개의 백혈구 중 1개 미만의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세포가 존재할 때 미세잔존질환-음성으로 평가한다.

65세 이상의 고령에서 주로 발생하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혈액 내 림프구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질환이다.

서구에서는 가장 흔한 백혈병이지만 국내에서는 전체 백혈병의 약 0.4%~0.5%에 불과해 희귀 혈액암으로 분류된다

 

급성 혈액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서히 진행되지만 여러 번의 치료에도 불응하거나 자주 재발할 수 있어 후속 치료 단계에서 다양한 치료법이 필요하다.

 

한국애브비 의학부 정수진 전무는 이번 벤클렉스타와 맙테라 병용요법 허가로 재발성/불응성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들이 질병의 진행 없이 생명 연장의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무치료 기간(Off-treatment)으로 독성 발현을 최소화하고 치료 기간이 2년으로 고정돼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어, 여러 측면에서 환자 삶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현재 벤클렉스타는 최소 하나의 화학요법을 포함한 이전 치료를 받은 재발성/불응성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환자의 2차 병용요법 치료제와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3차 이상 치료에서 단독요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또 이번달 1일부터 화학요법 및 B세포 수용체 경로 저해제에 재발 또는 불응인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의 3차 치료제로 보험급여를 인정받게 된다.

정리해 보면, 벤클렉스타는 2차 병용요법과 3차 이상 단독요법으로 처방받을 수 있지만, 급여는 제한적으로 3차 치료 환경에서만 급여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