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에세이를 토요일 아침에 올려드렸더니 살짝 여유가 생기네요. 많은 분들이 질문 주시는 얘기를 좀 전해드릴까 합니다. 바로 경제 공부에 대한 질문인데요.. 여기서 핵심은 진짜 우리가 생각하는 경제학을 공부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투자를 위해 매크로 경제와 같은 경제에 대한 지식을 얻고 싶은지가 중요합니다. 상아탑의 경제학을 공부하거나 혹은 전문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 케이스라면 학원이나 학교에서 정규 수업을 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저한테 질문 주시는 분들은 후자에 속하죠. 투자를 위해, 혹은 재테크 차원에서, 그리고 상식적인 차원에서 금리, 환율, 부동산 등의 경제 환경에 대한 설명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우선 이 말씀을 드려봅니다. 완전히 처음 시작하는 케이스라면 책이 제일 좋습니다. 책도 정말 쉬운 책이면 더더욱 좋습니다. 여기서 투자 전문가들의 고전, 혹은 정말 고수들이 적어놓은 책들, 번역서들.. 이런 책으로 처음 접근하면 제대로 읽기 어려운 케이스가 많으실 겁니다. 특히 번역서의 경우는 저 역시 지금도 읽기가 버거운 경우가 꽤 많죠. 이런 책들보다는 경제신문 읽기 정도의 쉬운 책들을 접하시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글자 크기도 크고, 편하게 읽히는 책들로 시작하시죠. 일독을 하셨다면 적어도 3회독을 권해드립니다. 이 정도 읽어야 그 책에서 전하는 메시지를 어느 정도 체득하게 되는 거니까요.. 마치 영어를 공부할 때 같은 표현을 여러 차례 반복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렇게 읽은 한 두권의 책은 눈사람 만들기를 할 때 기초가 되는 눈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 아이들에게 눈사람을 만들어줄 때 이런 눈덩이를 꽉꽉 아빠가 뭉쳐서 만들어주죠. 그리고 이걸 아이들이 갖고 눈을 굴려서 눈사람을 만드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요.. 그 기본이 되는 책을 선정하실 때에는 본인하고 궁합(?)이 잘 맞는 책을 찾으라는 겁니다. 읽다보면 술술 읽히는 책이 궁합이 맞는 책입니다. 조금이라도 빡빡하면 3회독을 결코 할 수 없이 지쳐버리게 되죠.
그럼 다음으로 눈을 굴려서 살을 붙이는 것은 어떻게 할까요? 네.. 가장 좋은 방법은 여기서는 책보다는 매일 매일 신문을 보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그리고 유튜브 방송 역시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유튜브 방송보다는 신문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신문을 읽는 버릇을 들이면 유튜브 방송보다는 원하는 정보를 보다 빨리 체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물론 이건 꽤 많은 신문 독해를 거친 이후에 가능해집니다). 매일 매일 지식을 신문 독해를 통해 쌓아나가는 것.. 이건 내공을 한단계 한단계 끌어올리는 작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서도 중요한 것은 본인하고 궁합이 맞는 신문을 찾는 거죠. 디자인도 좀 맞아야 하구요.. 특히 글을 잘 쓰는 기자가 있다면 그 기자의 글을 선호하게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이 바로 읽기의 영역입니다. 어느 정도 초기 관심도가 생기셨다면 이 때부터는 듣기와 쓰기, 그리고 말하기를 해보시면 좋습니다. 읽기의 기초가 되면 그 때부터 유튜브 방송 중 시황이 아닌 약간은 깊이가 있는 컨텐츠들을 소화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매일 매일 읽었던 내용이나 들었던 내용들을 글로 남기시면 좋습니다. 저 역시 에세이를 2005년부터 작성해서 지금까지 17년째 적어오고 있죠. 그럼 내가 읽은 것을 정리해서 글로 쓰는 작업을 매일 반복하게 되는 겁니다. 그럼 기억이 보다 많이 나게 되지 않을까요? 읽으면서 자칫 휘발되어 버릴 수 있는 지식이 정리해서 쓰는 과정에서 되새김이 될 테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내용들을 갖고 줌이나 모임 등에서 발표를 해보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지금은 정말 이런 모임이 많이 생겨났더라구요… 온오프라인에서 말하기까지 하면.. 읽기.. 쓰기를 거쳐 말하기로 3단계를 거쳐 머리 속에 확실히 기억이 되겠죠. 이 과정이 매일 매일 반복된다고 가정해보죠. 그럼 매일의 정보가 3단계를 통해 계속해서 쌓여가게 됩니다. 많이 알게 되면 그만큼 관심이 더 커지게 되고 비판적인 사고도 할 수 있게 되죠. 이 단계까지 가는 것은 초심자 분들께는 좀 먼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경제 공부에 대한 간단한 조언을 드렸으니.. 또 다른 말씀을 드리면요.. 제가 쓴 책을 중심으로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저 역시 책을 집필할 때 초심자 분들을 가장 많이 고려해서 쓰곤 합니다. 내용이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앞서 말씀드린 궁합입니다. 궁합이 맞는 책이 있다면 그 책으로 시작하시는 것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다만 제 책으로 눈덩이를 만드신 분이라면 신문과 함께 제 에세이를 데일리로 읽으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그럼 맥락을 훨씬 더 쉽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출시된 경제를 보는 눈.. 강의를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총 22강 정도를 찍었는데요, 유튜브 출연을 해서 시간에 쫓기다보면 깊이 있게 기초를 더 설명해드리지 못하는 케이스가 많죠(아마 거의 매번 방송마다 시간에 쫓기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 그리고 지금의 이야기들은 정말 많이 들으실 수 있지만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왔던 과거의 케이스들.. 이런 케이스들을 다양하게 접하실 수 있도록 담아보았습니다. 사실 과거 마켓 이슈들을 돌아보는 것은 재미없을 수 있지만, 환율과 금리, 부동산, 주식 등에 대한 이론과 함께 구체적으로 읽어보시는 것은 도움이 크게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런 강의가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이건 개인적으로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인데요… 20시간 넘게 촬영하면서 함께 하시는 수강생 분들이 재미있어하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수강하시는 분들께서는 여러 차례 반복해서 들어주시기를 당부드려봅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신문 기사들을 보시면 훨씬 이해가 쉬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온라인 강의 링크는 아래 다시 한 번 공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