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게보린을 먹지 않는다. - 게보린 부작용

게보린 포장, 약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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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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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보린 신포장

게보린 신포장 

 

게보린과 사리돈

진통제로 유명한 게보린은 아세트아미노펜, 카페인,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성분이 들어있는 약입니다.

이 3가지 조합의 약은 원래 사리돈이라는 약이 최초이자 오리지날인데 게보린은 약의 구성을 조금 달리하여 나온 카피약입니다. (게보린이 사리돈보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50mg 더 들어있습니다.)

 

그냥 광고를 많이해서 게보린이 더 유명하고 많이 찾을 뿐이죠 

사리돈에이정
사리돈 에이정

어떻게 보면 광고의 효과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광고를 보면 그 유명한 문구가 나옵니다.

두통, 치통, 생리통엔 게보린 !

이 문구 개발한 사람이 누군진 모르겟는데 진짜 잘만들었네요 

 

게보린의 성분

Acetaminophen 아세트아미노펜 300mg

Caffeine Anhydrous 카페인무수물 50mg

Isopropylantipyrine 이소프로필안티피린 150mg

 

게보린의 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 카페인무수물, 이소프로필안티피린 3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잘 알려진 타이레놀에 포함된 성분으로 해열, 진통효과를 나타내며 과량 사용시 간독성이 있지만 정상인이라면 1일 4000mg이내로 사용시 문제가 없습니다.

 

카페인 무수물은 두통완화의 보조효과를 위해 첨가되어 있으며 불면의 부작용이 있어 저녁에 자기전에 머리가 아프다고 게보린을 복용하면 카페인 무수물 때문에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게보린의 안전성 논란 

위의 아세트아미노펜, 카페인 성분은 사실 다른 약에도 흔히 포함된 성분으로 안전하게 사용되는 성분입니다만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은 안전성에 있어 다소 논란이 있습니다.

 

이소프로필 안티피린은 1950년대부터 사용된 성분으로 한국에는 1970년도에 들어온 성분입니다.

이소프로필 안티피린은 약 이름에서 추측가능하듯이 피린계 약물이고 이 피린계 약물의 하나인 아미노피린은 1970~80년대에 발암성, 혈액질환 유발의 부작용의 우려로 전세계에서 사용금지된 약물입니다.

비슷한 계열의 약물인 설피린도 1920년부터 사용되다가 혈액 질환유발의 위험성 때문에 1970년대에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금지 되었습니다.

 

이 피린계 약물의 주요 부작용은 골수억제작용에 의한 과립구감소증과 재생불량성빈혈 등의 혈액질환, 의식장애, 혼수등입니다.

 

독일의 Poisons Information Center 임상연구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양상은 이소프로필안티피린과 이미 퇴출된 약물들 간에 비슷한 비율로 보고되었다고 합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캐나다, 미국, 뉴질랜드, 아일랜드, 터키에서는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성분은 판매금지되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심각한 통증이나 발열의 단기 치료제로만 승인이 되어있습니다.

 

“UN은 지난 2005년 위험성이 높은 약물들이 각 국가에서 어떤 역사로 퇴출되었는지, 규제받았는지, 혹은 시판중인지에 대한 정보를 묶어놓은 Consolidated List of Products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HAI라는 비영리 기구에서 위 보고서에 올라간 약물 중 최소 5개국 이상에서 시판이 금지된 약물들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재점검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리스트에 게보린 성분인 ‘이소프로필 안티피린이 들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성분외에도 7가지 성분이 더 시판되고 있지만, 일반인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판매 가능한 것은 이소프로필 안티피린 밖에 없다고 합니다.

펜잘큐정암씨롱Q정
펜잘큐정, 암씨롱정

이러한 안전성 우려 때문에 암씨롱과 펜잘은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성분을 에텐자미드 성분으로 대체하여 출시하였는데요

문제는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성분이 부작용 우려는 있지만 다른 진통제가 안먹히는 일부 환자에게는 효과가 끝내주는데 이 성분을 빼버려서 효과가 떨어져버린것이죠

 

그래서 그런지 성분을 교체한 뒤로 암씨롱큐와 펜잘큐를 찾는분들이 줄었다는 선배약사님들의 말씀이 있네요 

 

반박 - 게보린은 안전하다. 

반면 게보린과 사리돈은 그대로 버티는 전략을 취합니다.2009년에 우리나라 식약청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게보린에 대한 안전성 결과를 내놓았는데요 

 

여기서는 안전성 문제가 없다고 최종 결론이 납니다.

이소프로필안티피린-안전성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안전성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제제를 사용하지 않지만 독일, 일본, 스위스 등 21개국에서는 문제없이 사용중이며 외국의 사용여부가 국내 의약품 안전성 조치의 결정적 근거가 될 수 없다고 합니다.

 

식약청 의약품관리과 김상봉 사무관은 “충분히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외부 자문을 거쳐 과학적인 사실을 축적한 후 필요하면 역학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미국 등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을 사용하지 않는 국가에 그 이유를 물을 예정이지만 관행상 답변이 오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사무관은 이어 “어떤 나라는 사용하고 어떤 나라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퇴출해야 한다는 것은 본질적인 사실을 왜곡하고 호도할 수 있는 굉장히 위험한 논리”라며 “식약청은 과학적인 사실을 근거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안전성 논란과 관련 약학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쓰여 오면서 이미 알려진 부작용에 대해 문제를 삼는 것은 얻는 것보다 잃을 것이 더 많다고 말한다.

식약청장을 지낸 바 잇는 서울대 약대 제약학과 심창구 교수는 “의약품 부작용 문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며 "세계적으로 의약품의 안전성과 부작용을 판단하는 통일된 가이드는 없으며, 결국 논의를 통해 합의해야 하는데 오랫동안 사용된 의약품의 안전성 논란이 제기됐을 때 언뜻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한 것 같지만 결국 상당히 많은 약이 사라져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반작용이 더 크다”고 말했다.

 

식약처측은 치명적 부작용의 우려가 있지만 발생확률이 낮고 약물 사용시 감수해야하는 위험보다 이익이 크므로 유지하는게 낫다고 판단한것 같습니다. 

 

이것도 맞는 말입니다. 작은 부작용 하나를 문제삼아 약물을 취소하다보면 끝이 없죠 약물은 허가하되 그때 그때 현장에서 리스크-베네핏을 판단하여 약을 적절히 사용하는게 이상적이겠죠 

 

결론

여기까지 알아보고 내린 제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게보린은 진통제로서 부작용 논란이 있다.

2. 하지만 다른 진통제가 효과가 없는 사람은 게보린이 필요하다.

3. 일반 진통제를 찾는 사람은 게보린말고 일반적인 진통제 위주로 약을 주되 게보린을 찾는 사람은 게보린을 주도록 하자.

4. 나는 안먹어야지 

 

실제로 약국에서 게보린 달라는 분한테 부작용을 설명하진 않습니다.

그냥 술먹고 먹지말라, 잠이 안올수 있다 정도만 말하죠.

 

1년에 한두번씩 게보린 부작용을 물어보시는 분한테는 자세히 설명하지만 거의 안물어보시네요

 

그리고 저는 게보린 안먹고 다른 진통제 먹습니다.

다른 진통제가 잘 먹히는데 위험을 감수하며 게보린을 쓸이유가 없으니까요 (리스크-베네핏상 이게 이득)

하지만 저도 다른 진통제로 해결안되는 문제가 있었다면 게보린을 먹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