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 에세이 21.09.16

주말 에세이에서 별도 주제를 다루어드려야 해서요.. 오늘은 조금은 이르지만…

이번 다가오는 FOMC에 대한 관전 포인트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아주 간단하게만 짚어드릴 테니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1) 테이퍼링의 시기… 네.. 이번 FOMC에서는 테이퍼링에 대한 힌트를 주게 될 겁니다.

그런데 최근에 자주 말씀을 드렸던 것처럼 이제 테이퍼링을 언제 시작할지보다는요..

다른 이슈들을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연내 테이퍼링을 사실 상 암시를 한 상태이고… 시장이 이 정도의 암시를 받고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그리고 걱정스러운 8월의 고용 지표에 대해서는 윌리엄스 총재가 3개월 평균쳐서 보면 나쁜 거 아님… 이라고.. 그리고 다른 지역 연은 총재들은 이거 일시적으로 나타난 문제에 불과함… 이라면서 일축해버렸죠. 연내 테이퍼링을 미룰 이슈가 되지 않음을 말합니다. 실제 연내 테이퍼링을 해봐야.. 9월에 선언하고 11월과 12월인데… 그 둘의 차이가 크지는 않겠죠.

 

(2) 테이퍼링의 구체적 플랜… 테이퍼링의 플랜을 보시게 되면요… 우선 매월 얼마 정도씩 자산 매입을 줄일지가 포인트가 됩니다. 매파적 인사들은 200억 달러씩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고 다른 인사들은 150억 달러씩 줄이자는 얘기를 하죠. 현재 매월 1200억 달러 씩 사들이는 만큼 200억 달러씩 줄이면 6개월 만에 테이퍼링을 종료할 수 있고… 150억 달러의 경우는 8개월 만에 끝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테이퍼링 주기를 매월 자동적으로 줄일지.. 아니면 매번 FOMC마다 줄일지를 논의할 수 있죠. 현재 컨센까지는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150억 달러 씩 매월 줄이는 방안이 가능성 높지 않나… 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렇게 되면… 11월에 시작한다고 가정하면 내년 7월에 종료가 되구요… 12월에 시작하면… 8월이 되겠네요. 테이퍼링의 속도가 중요한 이유는요.. 테이퍼링이 끝나면 금리 인상을 논할 수 있게 됩니다.

 

(3) 아직은 먼 얘기일 수 있지만.. 미래를 프라이싱하는 시장의 입장에서 금리 인상의 시기 얘기가 계속해서 나오겠죠. 기억하시겠지만 테이퍼링 얘기는 올해 3~4월부터 진짜 지겹게 나왔구요… 그래서 요즘 말씀 드릴 때 테이퍼링 얘기를 하면 이제 지겨우니까 그만 좀 하라는 분들도 많죠…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힌트를 파월 의장이 주거나 하지는 않을 겁니다.

아마도 테이퍼링을 하더라도 금리 인상과는 다른 기준이 적용된다는 얘기를 하는 정도겠죠.

이 정도 수준에서는 테이퍼링은 가능하지만 금리 인상은 어렵다… 정도 얘기를 할 거구요…

금리 인상을 위해서는 더 많은 진전이 있어야 함을 강조하는 선에서 마칠 듯 합니다.

그런데요…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죠… 분위기를… 그 분위기를 우리는 점도표를 통해서 볼 수 있을 겁니다.

연준 위원들이 점도표를 어떻게 찍어대는지 보시죠. 특히 2022년에 금리를 처음으로 인상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는 위원들이 얼마나 늘어나는지가 포인트가 될 겁니다. 현재 컨센서스가 2023년임을 감안하면 컨센 대비 조금 더 빠른 금리 인상을 예측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이른 바 시장의 예상을 넘는 변화라고 할 수 있겠죠. 관전 포인트가 될 겁니다.

 

(4) 하나 더… 지난 해 9월 FOMC에서는 역사적인 전환이 있었죠. 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했던 겁니다.

도입 1주년 기념이네요..ㅎㅎ 평균물가목표제는 사실 상 앞서 말씀드린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핵심이 될 겁니다.

지난 몇 년 동안의 물가가 2%보다 낮았던 그 기간만큼… 2%를 넘는 물가를 용인할게요… 가 포인트가 되죠… 여기서 궁금한 게 나오죠. 몇 년 동안 낮은 걸 감안하는 건지… 요게 포인트입니다. 10년이면… 10년 평균으로 거의 2%에 못미쳤으니.. 10년 간 받았던 설움만큼을 보상해야 하니까요… 뒤에서는 엄청난 물가 상승을 용인해야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5년이면 어떨까요? 혹은 3년이면 어떨까요? 그 기간에 따라서 얘기가 많이 달라지게 되는데요.. 아직 파월 의장은 이 기간에 대해서 명시적으로 언급했던 바가 없습니다. 그런데요.. 제 눈을 번쩍 띄우는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이 로레타 메스터… 현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이십니다. 그 분 얘기 간단하게만 인용하죠.

“그는 올해 2분기 PCE 인플레이션은 지난 5년간 평균 2%였다며 많은 예측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이 작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더라도 이전의 낮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계산에서 제외되면서 5년 평균 인플레이션은 내년에 2% 이상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연합인포맥스, 21. 9. 11)

개인적으로 이 기사를 읽다가 정신이 번쩍 들더라구요.. 5년이라는 숫자가 보였죠. 간단한 예시일 수도 있겠지만… 한 마디 한 마디에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는 Fed에서 5년이라는 숫자를 제시한 것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겠죠. 9월 11일 메스터 총재 코멘트 이외… 8월 31일에도 비슷한 숫자를 얘기하시죠… 또 인용 들어갑니다.

 

“메스터 총재는 결론을 내리기 전에 내년 물가상승이 어떨지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의 물가상승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다른 지표 예측치와 함께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물가상승 기대치가 2%에 머물고 있으나 이는 대유행 이전에도 달성하기 어려웠던 목표"라며 "아직 그런 기준을 달성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조세일보, 21. 8. 31)

 

다른 얘기 놔두시구요.. 일단 ‘5년’이라는 숫자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ㅎㅎ 이 얘기는 다음 에세이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어드리구요… 평균물가목표제에 대한 얘기가 이번 FOMC에서 나오게 될 듯 합니다.

 

(5) 물가에 대한 얘기가 나올 건데요… “일시적”이라는 단어에 대한 도전이 있을 듯 합니다. 이번 소비자물가지수를 보시면 물론 피크아웃의 시그널은 나왔지만… 절대 수준은 여전히 매우 높죠. 일시적인 물가 상승이라는 표현… 그 일시적인 도대체 얼마나 일시적인지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할 겁니다. 테이퍼링이 임박한 상황에서… 그리고 금리 인상을 논하게 되는 상황에서도 두루뭉실 지나가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물론 클리어한 답이 나오지는 않겠지만… 논의의 시작은 있을 것 같네요.

 

(6) 역레포 한도 얘기가 나올 듯 한데요… 그리 중요하지 않을 듯 합니다.

이 정도 관전포인트 적고 오늘 에세이는 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