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 검사 조영제 투여 시 메트포르민 중단, N-acetylcysteine 복용하는 이유

CT 검사란?

CT는 Computed Tomography의 약자로 X선을 투과시켜 인체의 단면영상을 얻거나 3차원적인 입체영상을 얻는 영상진단법입니다.

 

흉부 CT, 복부 CT, 3차원 혈관조영 CT, 심장 CT 등 다양한 CT가 있으며 MRI에 비해 장비가 저렴하고 비교적 빠른 검사가 가능합니다.

CT-조영제-투여
CT 조영제 투여

병소 부위의 대조도를 증강시키거나 농도차를 강조하여 의심병소의 윤곽, 형태를 명료하게 나타내기 위해 CT 조영제를 사용합니다.

 

정맥혈관에 주입하는 조영제는 드물게 조영제 알레르기가 발생하거나 신장기능 저하 등의 약물 이상 반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CT 촬영 시 투여하는 조영제

CT 촬영시 사용하는 조영제는 크게 먹는 조영제와 정맥 주입 조영제로 나뉩니다.

먹는 조영제는 바륨 조영제, 정맥 주입 조영제는 요오드화 조영제를 사용합니다.

 

1. 바륨 조영제

바륨은 물에 녹지 않는 흰색 가루로 X선을 통과시키지 않습니다.

특수한 X선 검사, CT 촬영, 소화관 조영 시 바륨 조영제를 마시고 촬영하면 소화관 윤곽이 나타납니다.

바륨 조영제는 레딕스를 사용합니다.

 

2. 요오드화 조영제

요오드화 조영제는 X선을 통과시키지 않는 요오드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요오드화 조영제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종류 분류 성분 대표약
요오드화 조영제 이온성 단일체 이옥시탈라민산 텔레브릭스
비이온성 단일체 이오헥솔 옴니파큐
이오파미돌 이오파미로
이오버솔 옵티레이
이오프로미드 울트라비스트
이오메프롤 이오메론
이오비트리돌 제네틱스
비이온성 이중체 이오딕산올 비지파크

 

요오드화 조영제 부작용

1. 신장 독성, 젖산산증

CT 검사에 사용하는 요오드 조영제는 신장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당뇨약인 메트포르민(Metformin)은 90%가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되는 약물인데 조영제에 의해 신기능이 손상된 환자에서 메트포르민이 축적되어 젖산산증(유산산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젖산산증을 예방하기 위해 검사 전 2일부터 검사당일, 검사 후 2일까지 메트포르민 복용을 중단합니다.

또한 고위험군 환자는 신장 독성을 예방하기 위해 정맥으로 수액을 주입하거나 N-아세틸시스테인 성분의 약을 복용할 수 있습니다.

 

신장 독성 고위험군 환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고령자 (65세 이상)

2. 신기능 저하 환자, 단백뇨 환자

3. 당뇨

4. 고혈압

5. 심부전

6. 이전 조영제 젖산산증 경험 환자

7. 신장 독성 약물 복용 환자

8. 탈수 상태

 

2. 알레르기 반응

다른 약물과 마찬가지로 요오드화 조영제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급성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경우 구역, 구토, 두드러기, 피부 가려움, 기관지 수축, 부종, 저혈압, 호흡정지, 심정지,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반응이 지연되어 나타나기도 하는데 대부분 피부 가려움, 발진 증상이 나타납니다.

지연 알레르기 반응은 대부분 저절로 사라지지만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할 경우 약물치료가 필요합니다.

 

조영제 신장독성 예방을 위해 N-아세틸시스테인을 복용하는 이유

N-아세틸시스테인의 신장보호 메커니즘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효과를 통해 신장독성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1. 항산화효과

N-아세틸시스테인은 체내에서 글루타티온으로 전환되어 세포 내 항산화 효과를 나타냅니다.

조영제로 인한 산화스트레스로부터 신장을 보호하여 신장 독성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2. 신장 염증 감소

N-아세틸시스테인은 신장의 염증반응을 감소시켜 신장 독성을 예방합니다.

 

최근 무작위 시험에서 N-아세틸시스테인이 신장 독성 예방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

 

N-아세틸시스테인 복용법

조영제에 의한 신장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N-아세틸시스테인을 복용합니다.

N-acetylcysteine으로써 0.6 ~ 1.2g을 12시간마다 복용합니다.

조영제-신독성-예방-목틴-캡슐-복용방법
조영제 신독성 예방 목틴 캡슐 복용방법

1. 조영제 투여 전날 아침

2. 조영제 투여 전날 저녁

3. 검사 당일 기상 직후

4. 검사 당일 저녁

복용하며 검사하는 병원에 따라 복용 용량과 일정은 바뀔 수 있습니다.

 

N-아세틸시스테인은 원래 거담제로 200mg 캡슐과 시럽 제형이 있습니다.

 

목틴 캡슐, 뮤텐 캡슐과 같은 200mg 캡슐로 복용할 경우 1회 복용량이 3 ~ 6캡슐입니다.

(N-acetylcysteine으로써 0.6 ~ 1.2g)

 

세브론 시럽과 같은 시럽으로 복용할 경우 1회 복용량이 60mL입니다.

(세브론 시럽의 농도 20mg/mL x 60mL = 1,200mg = 1.2g)

 

N-아세틸시스테인 복용이 효과가 없다는 의견

최근 무작위 시험에서 N-아세틸시스테인이 동맥 내 요오드화 조영제 투여에 대한 신장 손상 예방에 있어 대조군보다 효과적이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2022년 발행된 주사용 요오드화 조영제 및 MRI용 가돌리늄 조영제 유해반응에 관한 한국 임상지침에 따르면 N-아세틸시스테인을 정맥 내 조영제의 신장독성 예방에 권장하지 않는다고 되어있습니다.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는 환자의 조영제 사용

메트포르민을 복용중인 환자에서 가장 주의해야 하는 부작용은 젖산산증입니다.

젖산산증은 매년 천명당 0~ 0.084건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메트포르민 배출을 감소시키거나 혈중 젖산 수치를 증가시키는 요인에 의해 젖산산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메트포르민은 신장을 통해 배출되며 복용 후 24시간 이내 흡수된 약물의 90%가 제거되기 때문에 신기능이 감소한 환자는 젖산산증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요오드화 조영제를 사용하는 경우 메트포르민 사용을 중지할 것을 권고합니다.

간기능 저하, 알코올 중독, 심부전, 허혈증, 심한 감염증은 젖산 생성을 증가시켜 메트포르민 젖산산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메트포르민의 복용이 요오드화 조영제에 의한 신독성 위험인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급성 신장손상 환자와 중증 만성신장병 환자의 신장 손상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메트포르민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의 신기능이 정상인 경우 메트포르민 복용 중단이 불필요합니다.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는 환자는 환자의 신기능에 따라 두가지 범주로 나누어 요오드 조영제 사용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범주1

급성 신손상의 증거가 없고 eGFR 30mL/min/1.73m^2 이상인 경우 요오드화 조영제 정맥투여 전후에 메트포르민을 중단할 필요가 없으며 조영제 사용 후 환자의 신장을 재평가할 필요가 없습니다.

임상의 재량에 따라 eGFR이 30~44mL/min/1.73m^2인 환자가 위험인자(신장 손상 위험요인, 신장 손상 병력)를 가진 경우 메트포르민 복용 중단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범주2

급성 신장 손상 또는 중증 만성신질환(eGFR 30mL/min/1.73^2 미만)이 있거나 신장 동맥에 색전을 유발할 수 있는 동맥 카테터 시술 시 시술 전과 시술 후 48시간 동안 메트포르민을 중단하고 신기능을 재평가하여 조영제 관련 급성 신손상이 발생하지 않은 것을 확인 후 메트포르민 투약을 재개합니다.

 

약사가 알아야 할 내용

약국에서는 종종 환자가 CT 촬영을 위해 메트포르민을 중단해야 하는데 본인이 먹는 약에 메트포르민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 약이 메트포르민인지 문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복용하는 약에 메트포르민이 있을 경우 검사 전 2일, 검사당일, 검사 후 2일까지 메트포르민 복용을 중단하라고 하면 됩니다.

주의할 점은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는 환자가 CT를 찍는다고 해서 모두 약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환자의 신장기능이 정상이고 위험요인이 없다면 메트포르민을 계속 복용하면서 CT 조영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N-아세틸시스테인 제제 1회 복용량이 0.6 ~ 1.2g으로 4회 복용하도록 처방될 경우 CT 조영제에 의한 신장 독성 예방을 위한 처방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N-아세틸시스테인이 대조군에 비해 신장 독성을 감소시키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므로 처방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