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파 종류, 마도파정 품절 및 단종
현재 마도파는 마도파정, 마도파정 125, 마도파확산정 125, 마도파에취비에스캡슐 125가 허가되어 있습니다.
마도파정, 마도파정 125는 너무 저렴한 약가 때문에 수익이 크지 않지만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필수적인 의약품이기 때문에 한국로슈는 유통을 지속해왔습니다.
그런데 2023년 마도파정의 제네릭 의약품인 명도파정이 품목허가를 받으면서 로슈는 마도파정의 지속성에 대해 고민한 것 같습니다.
오리지널 의약품은 제네릭 의약품이 시장에 등장하면 약가가 인하되는데 제네릭 의약품이 등장하면 1년간 원래 약가의 70%로 약가가 인하되며 그 이후에는 53.55%로 약가가 인하됩니다.
삭제된 마도파정, 마도파정 125의 보험약가를 살펴보면 각각 206원, 142원이었습니다.
명도파정의 출시로 마도파정은 110원, 마도파정 125는 76원까지 약가가 인하되는데 로슈는 안그래도 포기할까 말까 고민하던 차에 명도파정의 출시가 결정타를 날려준 것 같습니다.
로슈는 2023년 1월 마도파정의 허가취소를 신청하였으나 환자단체의 요청으로 2023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급여를 유지하였습니다.
환자단체가 회사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하지만 결국 마도파정은 2024년 1월부터 대한민국 시장에서 철수하였습니다.
마도파 HBS 캡슐 125, 마도파 확산정 125
마도파정, 마도파정 125가 허가취소되어 삭제되었기 때문에 현재 남아있는 마도파는 마도파 HBS 캡슐 125, 마도파 확산정 125입니다.
| 제품명 | 성분 |
| 마도파에취비에스캡슐125 | Benserazide 25mg Levodopa 100mg |
| 마도파정 | Benserazide 50mg Levodopa 200mg |
| 마도파정125 | Benserazide 25mg Levodopa 100mg |
| 마도파확산정125 | Benserazide 25mg Levodopa 100mg |
성분을 보면 마도파 HBS 캡슐 125와 마도파정 125, 마도파확산정 125는 모두 용량이 동일합니다.
하지만 제형의 차이로 마도파 HBS 캡슐 125, 마도파정 125, 마도파 확산정 125는 약효와 사용법, 효과가 조금 다릅니다.
마도파 HBS 캡슐 125
마도파 HBS 캡슐에 대해 정확히 알기 위해 HBS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HBS = Hydrodynamically Balanced System이며 직역하면 유체역학적으로 균형 잡힌 시스템입니다.
HBS는 위산에서 캡슐이 젤라틴화된 장벽을 형성하여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는 구조입니다.
쉽게 말해서 방출제어형 제제로 약물의 방출이 서서히 이루어져 약의 작용시간을 늘린 제형입니다.
마도파정을 복용하면 약효가 나타나기까지 약 1시간이 필요하지만 마도파 HBS는 복용 후 약효가 나타나기까지 약 3시간이 필요합니다.
파킨슨병을 레보도파로 치료 시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 말단부 소포 등에 약물이 저장된 후 일정 주기로 분비되어 약의 반감기보다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완충작용이 나타납니다.
장기간 레보도파 치료를 할 경우 약물이 저장되는 능력이 저하되면서 약의 효과가 짧아지고 on-off 주기가 짧아지며 wearing off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레보도파 1회 투여량을 감소시키고 투여 횟수를 증가시키거나 약물을 장기간 방출하는 HBS와 같은 방출제어 제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도파 HBS는 약효가 늦게 나타나지만 약효 지속시간이 길어 파킨슨병 치료 중 wearing off, on-off 현상이 심할 경우 복용하는 방출제어 제제입니다.
마도파 HBS는 같은 용량인 마도파정 125에 비해 생체이용률이 60% 정도로 낮기 때문에 마도파정에서 마도파 HBS 캡슐로 제형을 변경할 때 1~2일간은 기존 용량을 유지하다가 2~3일부터 기존 용량의 50%까지 점차 용량을 증가시켜야 합니다.
즉, 마도파정을 파도파 HBS 캡슐로 대체하려면 1~2일간은 기존 용량을 유지하다가 2~3일부터 기존 용량의 1.5배 정도로 용량을 증가시켜야 합니다.
(용량 1.5 x 생체이용률 60% = 0.9)
HBS 외에 다른 방출제어형 제제인 SR, ER, CR, XR 등은 다음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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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파 확산정 125
마도파 확산정 125는 마도파정 125와 용량이 동일하지만 복용법과 효과가 조금 다릅니다.
마도파정 125는 물과 함께 삼키는 정제이지만 마도파 확산정 125는 물에 녹여먹는 알약으로 물에서 확산되어 녹는 알약이기 때문에 확산정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마도파 확산정은 활성 성분을 방출하기 위해 위에서 붕해되는 과정이 생략되었기 때문에 정제보다 작용발현시간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존 마도파 정제가 효과를 나타내기까지 46분이 걸렸는데 마도파 확산정(Dispersible)은 25분 정도면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효과 지속시간과 파킨슨병 증상개선에 대해서는 효과가 동일했습니다.
마도파 확산정은 효과발현이 빠르기 때문에 아침 식전 약을 복용하기 전 wearing off 증상이 발생하는 환자에게 더 효과적입니다.
Levodopa를 투여하기 전 off time에 발생하는 증상이 wearing off이며 운동증상이나 비운동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운동증상으로는 진전, 경직, 서동
비운동 증상으로는 불안, 발한, 생각이 느려짐, 피곤, 정좌불능, 화를 잘냄 등이 있습니다.
마도파 확산정 125는 마도파정 125에 비해 작용 발현이 빠르고 작용 지속시간, 파킨슨 증상의 개선효과는 동일하기 때문에 기존 마도파정 125를 마도파 확산정 125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마도파 확산정은 마도파정과 마찬가지로 고단백 식이에 의해 흡수가 저하되므로 공복 복용이 권장됩니다.
마도파 확산정을 녹일 때 과일쥬스, 우유, 뜨거운 물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마도파 확산정 125는 일반 물 25~50mL에 녹여서 빠르게 복용하면 됩니다.
명도파정에 대한 환자들의 불신
마도파정이 시장에서 철수하고 명도파가 남았지만 장기간 마도파정을 복용하던 환자들은 명도파정을 불신하고 있습니다.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거쳐 명도파정이 마도파정과 생체 이용률이 같다는 결과가 나타났지만 일부 환자들은 약을 변경 후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노시보 효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명도파정이 불안하다면 오리지널인 마도파 확산정 125, 마도파 HBS가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약의 변경은 담당 의사와 상의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