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꿀 언제부터 먹을 수 있을까요? 프로폴리스, 로얄젤리 먹을 수 있는 나이

인터넷상에 신생아는 언제부터 꿀을 먹을 수 있는지, 그리고 돌전 아기가 꿀을 먹으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 꿀 알레르기 때문에 먹으면 안된다는 등 잘못된 정보가 퍼져있습니다.

영아-꿀-복용금기
아기는 꿀을 먹을 수 없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신생아가 꿀을 먹으면 안되는 이유와 영아 보툴리누스 중독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고 만약 영아 보툴리누스 중독이 발생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보툴리누스란?

Clostridium botulinum은 토양에 존재하는 세균으로 그람양성 혐기성균입니다.

C. botulinum은 생존환경이 악화되면 아포(Spore)를 형성하여 휴면상태에 들어갑니다.

C. botulinum은 저산성 식품에서 생존할 수 있고 아포가 활성화되면 보툴리눔 독소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생성된 보툴리누스 독소는 신경계를 공격하고 마비시킵니다.

75ng의 복용만으로도 성인을 죽일 수 있으며 보툴리누스 독소는 음식을 100도에서 10분 동안 가열하면 파괴됩니다.

보툴리누스-독소-작용기전
보툴리누스 독소가 작용하는 기전

보툴리눔 독소는 신경전달물질의 일종인 아세틸콜린의 방출을 억제하여 이완성 마비를 일으킵니다.

보툴리눔 독소는 가공하여 의료, 미용 목적으로 사용하는 보톡스라는 상품으로 사용됩니다.

 

보툴리누스는 균, 아포(내생포자), 독소가 있으며 각각을 구분하여 개념을 숙지하고 있어야 성인 보툴리누스와 영아 보툴리누스 중독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보툴리누스 균 보툴리누스 독소를 생성하는 균으로 보툴리누스 균 자체는 인체에 어떠한 악영향도 없습니다.
보툴리누스 아포
(Spore, 내생포자)
보툴리누스균이 처한 환경이 악화되었을 때 생성하는 아포는 보툴리누스 균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 오기 전까지 보툴리누스 균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정확한 비유는 아니지만 보툴리누스균을 둘러싼 일종의 보호막이 아포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보툴리누스 독소 보툴리누스 균이 생성하는 보툴리누스 독소가 인간에게 치명적인 독이며 소량의 섭취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보툴리누스 균이 다량 증식해야 독소가 생성되므로 보툴리누스 균이 좋아하는 통조림 등의 밀폐된 공간에서 균이 증식할 때 독소가 다량 생성됩니다.

보툴리누스-아포(1)보툴리누스-아포(2)
보툴리누스 아포(내생포자, Endospore)

 

꿀에는 보툴리누스 내생포자(아포, Spore)가 들어있습니다.

성인의 보툴리누스 중독은 보툴리누스 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반면 영아 보툴리누스 중독은 보툴리누스 독소가 아닌 보툴리누스 아포에 의해 발생합니다.

 

꿀은 보툴리누스 균의 아포가 흔하게 들어있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휴면상태인 보툴리누스 아포는 꿀 같은 고농축 설탕액에서는 활성화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꿀에 들어있는 보툴리누스 아포가 유아의 저산소, 저산성 소화계에 들어가면 아포가 보툴리누스 균으로 활성화됩니다.

활성화된 보툴리누스 균은 아기의 장에서 증식하면서 보툴리누스 독소를 생성하고 생성된 보툴리누스 독소에 의해 영아 보툴리누스 중독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영아 보툴리누스 중독은 주로 1세 미만의 유아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며, 아기가 단단한 음식을 먹기 시작하는 2세 이상부터는 위산의 산성도가 높아(ph가 낮아) 보툴리누스 아포가 위산에 의해 파괴되기 때문에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성인 역시 보툴리누스 아포가 들어있는 꿀을 먹더라도 위산에 의해 보툴리누스 아포가 파괴되기 때문에 보툴리누스 중독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보툴리누스 독소는 가열하면 쉽게 파괴되는 반면 보툴리누스 내생포자(아포)는 100도에서 6시간 이상 가열해야 죽일 수 있을 정도로 내열성이 매우 강합니다.

 

음식 가열해 먹으면 보툴리누스 중독을 막을 수 있다는 정보는 성인 보툴리누스 중독에 한정된 이야기이며, 영아 보툴리누스 중독에는 적용되지 않는 말입니다.

 

다음 그림을 보면 성인 보툴리누스 중독과 영아 보툴리누스 중독의 차이점을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성인-영아-보툴리누스중독-차이
성인과 영아 보툴리누스 중독의 차이점

 

영아 보툴리누스 중독의 초기 증상, 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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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 보툴리누스 중독의 증상

영아 보툴리누스 중독의 초기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변비 (영아 보툴리누스 90% 빈도로 나타나는 증상)

2. 무표정한 얼굴 (얼굴 근육마비)

3. 약한 울음소리

4. 팔과 다리 목이 쳐짐

5. 호흡곤란

6. 침을 흘리며, 삼키기 어려워함

 

영아 보툴리누스 중독 환자의 90%에서 최초 증상으로 변비가 발생합니다.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얼굴과 머리에서 시작하여 팔, 다리 호흡에 관여하는 근육 순서로 근육이 마비되어 약해집니다.

눈꺼풀이 처지고 울음소리가 작아지며 목을 가누지 못하고 침을 흘릴 수 있습니다.

아기의 빠는 힘이 약해지고 얼굴이 무표정해집니다.

아기가 근육 긴장을 상실할 경우 비정상적으로 축 늘어질 수 있습니다.

 

영아 보툴리누스 중독증상이 발생했을 경우 치료방법, 대처방법

증상이 의심되는 즉시 병원에 가는게 좋습니다.

영아 보툴리누스 중독은 의심증상이 발생한 즉시 치료가 시작됩니다.

아기를 입원시키고 영아 보툴리누스 중독 증상 중 가장 치명적인 호흡곤란을 해결하기 위해 기계적 환기 장치를 사용합니다.

또한 보툴리누스 독소를 중화할 수 있는 보툴리누스 항체를 정맥주사합니다.

보툴리누스 면역글로불린(항체)은 보툴리눔 독소에 대한 항체 수치가 높은 공여자들로부터 채취합니다.

항생제는 보툴리누스 균을 죽일 수 있지만 이미 생성된 독소를 제거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치료와 동시에 보툴리누스 중독을 진단하기 위해 대변검사가 진행됩니다.

아기의 대변 샘플에서 보툴리누스 균이나 독소가 발견될 경우 영아 보툴리누스 중독 진단을 확정할 수 있습니다.

 

영아 보툴리누스 중독에 대한 추가 정보들, 결론

1. 꿀은 만 2세 이상(두돌)부터 먹는게 좋습니다.

아기는 소화기관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았고 위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보툴리누스 아포가 들어있는 꿀을 섭취하였을 때 보툴리누스 아포를 파괴할 수 없습니다.

고형식이를 하는 2세 이상부터는 위산분비가 활발하게 일어나 보툴리누스 아포를 파괴할 수 있습니다.

돌이 지난 1세 이상부터 꿀을 먹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안전을 위해 2세 이상부터 꿀을 먹이는 것을 권장합니다.

돌이 지나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2. 영아 보툴리누스 중독은 알레르기가 아닙니다.

돌전 아기에게 꿀을 먹여도 되느냐는 질문에 조금씩 먹여보고 알레르기 증상이 없으면 먹여도 된다는 답변을 보았습니다.

영아 보툴리누스 중독은 알레르기 증상이 아니며 꿀을 조금씩 먹이다가 중단한다고 해서 증상이 나아지거나 악화되지 않는게 아닙니다.

한번 보툴리누스 아포가 아기의 장에 들어와 증식을 시작하면 그것으로 증상은 악화되기 시작하며 꿀을 더 이상 먹이지 않는다고 하여도 증상은 계속 악화됩니다.

돌전 아기에게는 절대로 꿀을 먹이지 말기를 바랍니다.

아기가 사망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아기가 먹고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은 견과류입니다.

두돌전 아기가 견과류를 먹을 경우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영아 보툴리누스 중독은 보툴리누스 균이 아닌 아포에 의해 발생

영아 보툴리누스 중독은 보툴리누스 아포에 의해 발생합니다.

보툴리누스 독소는 100도에서 10분간 가열하면 바로 파괴되는 반면 보툴리누스 아포는 100도에서 6시간 이상 가열해야 파괴할 수 있습니다.

음식을 가열하여도 영아 보툴리누스 중독은 발생할 수 있으니 영아 보툴리누스 중독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 꿀과 같은 음식을 피하는게 좋습니다.

 

3. 꿀이 면역에 좋다?

꿀은 항산화작용을 통해 면역세포를 보호합니다만 면역기능을 향상시킨다는 근거는 부족합니다.

그나마 근거로 제시하는 면역세포를 보호하는 항산화작용 역시 아기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는 이야기입니다.

아기의 면역은 돌전에는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보호할 면역세포 자체가 없습니다.

 

4. 프로폴리스 로얄젤리도 피해야 합니다.

프로폴리스
프로폴리스

꿀을 가공하여 만드는 프로폴리스와 로열젤리 역시 보툴리누스 아포를 포함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꿀보다 포함할 가능성이 낮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습니다.

프로폴리스 스프레이, 알약, 젤리, 캔디 모두 조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