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지(귓밥)제거약 카바시드 점이액, 세루미날 워터, 과산화수소 사용방법, 부작용, 주의사항

귀지(귓밥)가 생기는 이유

귀지는 영어로 Earwax, Cerumen라고 하며, 전라도와 제주도에서는 귓밥, 경남에서는 기밥, 깃밥 충남에서는 구이밥, 전북에서는 귓념, 전남에서는 귓밋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귀지는 귀의 땀샘에서 분비된 분비물이 귓속에서 떨어져 나온 표피세포와 섞여서 만들어진 일종의 때입니다.

귀지는 크게 건식귀지와 습식귀지로 나뉘는데 건식귀지는 주로 동양인에 많고 습식귀지는 서양인이 많이 가지는 특성입니다.

귀지(Cerumen,Earwax)인종별-건식귀지-습식귀지-유전형질
귀지, 인종별 건식귀지 습식귀지 비율

한국인은 거의 99%의 확률로 건식귀지를 가지며 매우 드물게 습식귀지를 가지는데 습식귀지를 가지는 사람은 아포크린샘 활성화 유전자가 비정상적으로 발현된 액취증을 가진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건식귀지는 귀를 파주지 않아도 가루가 되어 매일 일정한 양이 배출되므로 일반적으로는 귀를 팔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귀지가 배출되지 못하고 쌓이는 경우도 있으며, 지속적으로 귀지가 쌓일 경우 청력장애나 귀내부의 염증을 발생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귀지를 제거해야 하는데 집에서 귀지를 제거하기보다는 이비인후과에서 귀지를 제거하는게 좋습니다.

 

귀지가 심하지 않은 경우 집에서 제거할 수 있는데 사람들은 귀이개(귀후비개),  과산화수소, 이어캔들 등을 사용합니다.

귀이개는 사용해도 상관없지만 과산화수소수나 이어캔들은 귀의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또한 귀를 면봉으로 후비는 행위는 면봉이 귀지를 귀 안으로 밀어 넣어 뭉치게 하므로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특히 수영이나 샤워 후 귀를 청소한다고 면봉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오히려 귀안에 귀지를 쌓이게 하는 행위입니다.

수영이나 샤워 후 면봉을 사용하여 귀의 물기를 제거하지 말고 선풍기나 드라이기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카바시드(Cabasid) 점이액 성분, 사용방법

이비인후과에서 귀지를 녹이기 위해 사용하는 약의 이름은 카바시드 점이액으로 주성분이 Carbamide Peroxide입니다.

Carbamide Peroxide는 과산화수소수(Hydrogen peroxide)와 요소(Urea)의 혼합물로 Hyperol, Artizone이라고도 부릅니다.

카바마이드 퍼옥사이드는 귀에 넣을 경우 거품이 발생하여 귀지를 부드럽게 하고 귀지가 떨어지기 쉽게 만들어줍니다.

 

카바시드 점이액은 귀에만 사용하며 1일 1~2회 1회 사용 시 귓속에 5~10방울을 떨어트립니다.

카바시드 점이액은 4일 이상 연속해서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점이액-점이방법
성인과 어린이의 점이액 점이방법

성인의 경우 귀를 위쪽으로 잡아당기는게 점이액을 넣기 쉬우며, 어린이나 아기, 유아의 경우에는 귀를 아래 뒤쪽으로 잡아당기는게 점이액을 넣기 쉽습니다.

더 자세한 점이액 사용법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약국 점이액의 종류, 사용방법, 주의사항, 약이름 - 이비인후과 처방 필수

목차 점이액의 종류 현재 의약품으로 나와있는 점이액은 중이염이나 외이도염에 사용하는 항생제 성분의 점이액입니다. 성분은 Ofloxacin, Ciprofloxacin 두 가지이며, 경우에 따라 스테로이드가 같이

pharmit3000.tistory.com

 

세루미날 워터(Ceruminal water) 성분, 사용방법

카바시드-점이액세루미날-워터-점이액
카바시드 점이액, 세루미날 워터 점이액

카바시드 점이액은 삼공제약에서 만들고 있었는데 삼공제약이 폐업하면서 카바시드 점이액 역시 단종된 상황입니다.

때문에 귀지를 녹이는 약으로 카바시드 대신 세루미날 워터를 대신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루미날 워터는 약국에서 파는 약이 아니고 병원 내에서 조제해서 사용하는 약입니다.

세루미날 워터의 레시피는 글리세린 + 탄산수소나트륨(중조) + 주사용 증류수이며 글리세린은 귀지를 매끄럽게 해주고 탄산수소나트륨은 귀지를 팽창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외이도는 약산성을 띄고 있는데 탄산수소나트륨과 산이 만나면 이산화탄소 거품이 발생하여 귀지를 부풀려줍니다.)

거품이 발생하여 귀지를 부풀리는 원리는 과산화수소수와 같습니다.

 

세루미날 워터의 사용법은 카바시드 점이액과 동일합니다.

1일 1~2회 사용하며 1회 5~10방울을 넣어줍니다.

이후 5~10분간 기다린 다음 귀안의 남은 액을 제거합니다.

 

3% 과산화수소수

카바시드 점이액에 포함된 과산화수소는 거품을 발생시켜 귀지를 부풀리는 역할을 합니다.

때문에 일반 약국에서 판매하는 3% 과산화수소수를 사용해도 거품이 발생하며 귀지를 부풀릴 수 있고 귀지를 제거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과산화수소를 피부와 고막이 정상인 사람의 귀에 사용할 경우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과산화수소-60ml과산화수소수-250ml과산화수소수-1L
과산화수소수

하지만 과산화수소를 연속 4일 이상 연속 사용하거나 외이도의 피부나 고막에 문제가 있는 사람의 경우 과산화수소를 사용할 경우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1. 과산화수소로 귀를 자주 닦아내면 약산성을 띄어 세균을 막아주던 귀지와 귀내부환경이 산성을 잃게 되어 외이도염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과산화수소를 적신 면봉으로 귀를 닦다가 귀안 피부에 상처를 입히고 염증을 일으켜 귀지가 더 많이 발생하거나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일반적으로 고막은 구멍이 없지만 고막에 작은 구멍이 있는 사람은 과산화수소를 귓구멍에 넣을 경우 과산화수소가 고막의 구멍을 통해 고막을 넘어 중이로 들어가고, 중이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중이염이 발생하면 귀에서 고름이 나오거나 청력이 감소하게 됩니다.

 

4. 고막을 넘어 중이로 들어간 과산화수소가 내이까지 흘러들어 가면 달팽이관과 전정기관을 손상시켜 청력이 영구적으로 떨어지며, 전정기능 이상으로 균형감각을 상실하고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과산화수소수는 귀지 제거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의사의 지시나 감독하에 적절한 양을 단기간 사용해야 하며 집에서 개인이 사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집에서 과산화수소수를 귀에 넣은 뒤 통증이 있거나 고름이 나오거나 청력이 떨어진 경우 즉시 이비인후과에 방문하여 귀의 염증이나 상처가 없는지 점검하고 치료받아야 합니다.

 

최근 온라인상에 과산화수소수 3%를 면봉에 적셔 귀 안쪽을 닦아내거나 귓구멍에 과산화수소수를 부으면 귀지를 녹일 수 있다는 정보가 퍼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민간요법은 귀가 정상적이라면 별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장기간 사용하거나 고막이나 귀안 피부에 문제가 있을 경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때문에 귀지제거는 안전하게 이비인후과에 방문하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어캔들 - 비추천

외이도는 얇고 예민한 피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어캔들의 열기에 의해 쉽게 화상을 입을 수 있으며 화상에 의한 상처는 감염에 취약하여 외이도염이 발생하기 쉬워집니다.

ear-candle
이어캔들

이어캔들의 원리라고 말하는게 귀안의 공기를 태워 진공을 만들어 준다는 것도 조금만 생각해 보면 말이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어캔들의 불은 귀안이 아니라 밖에 있으므로 귀안의 공기를 제거하지도 못할뿐더러 설사 귀안의 공기를 제거한다고 해도 밀폐공간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귀 주변에서 공기가 흘러들어옵니다.

이러한 말도안되는 논리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고등 과학교육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어캔들은 귀에 이익이 없고 귀를 손상시킬 위험만 존재하니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비인후과 방문

귀지제거를 위해 가장 추천하는 것은 이비인후과 방문입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귀지를 직접 보고 제거해주니 효과적으로 귀지를 제거할 뿐만 아니라 귀지가 고막이나 피부에 달라붙은 경우 고막과 피부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귀지를 제거해줍니다.

추가적으로 귀안의 손상과 감염 등 추가적인 질병을 확인하고 예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비인후과 진료는 보험이 되어 진료비가 비싼 것도 아닙니다.

즉 이비인후과에서 귀지를 제거하는 것이 저렴하고 안전하므로 귀지제거는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