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토마(간디스토마, 폐디스토마)의 감염경로, 초기증상, 구충제, 치료방법, 디스토시드로 디스토마 예방?

디스토마(Distoma)

디스토마는 기생형 편형동물인 흡충류에 의해 발생합니다.

흡충에는 많은 종이 있으며 여러 종들이 신체의 다양한 부위를 감염시킵니다.

생활사가 매우 복잡하며 제1중간숙주, 제2중간숙주, 최종숙주 총 3가지 숙주를 가집니다.

건강검진-디스토마-검출율
건강검진에서 디스토마 검출율

2014년 서울의 한 검진센터 대변검사결과에 따르면 여전히 간흡충, 요꼬가와 흡충 등의 다양한 흡충이 진단됩니다.

생활환경이 개선된 현대에도 디스토마는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입니다.

 

간디스토마

간디스토마 감염경로

간디스토마-생활사
간디스토마 생활사, 감염경로

1. 성충 흡충에서 담관을 통해 장으로 알을 배출합니다.

배출된 흡충의 알은 대변으로 배설됩니다.

 

2. 물을 통해 이동한 대변 속 흡충의 알을 달팽이가 삼킵니다.

달팽이 안에서 흡충은 물속에서 헤엄칠 수 있는 흡충의 미성숙 형태 (세르카리아, Cercaria)로 성장합니다.

 

3. 세르카리아는 민물생선의 피부를 관통하여 생선 조직에 낭종을 형성합니다.

 

4. 사람이 날 것, 조리하지 않은, 소금을 치거나 절인, 훈제한 심지어 말린 민물생선, 민물 새우의 낭종을 섭취할 때 디스토마에 감염됩니다.

 

5. 사람의 장에서 유충이 낭종에서 배출됩니다.

 

6. 유충은 장에서 간, 담관으로 이동합니다.

간이나 담관에서 유충은 성체로 성장하여 알을 생산하여 다시 알을 대변을 통해 배출합니다.

 

참붕어, 잉어, 피라미, 큰납지리, 갈겨니, 붕어, 돌고기 등 민물고기를 날로 또는 제대로 익혀 먹지 않거나,

도마, 칼 등 조리기구를 제대로 소독하지 않은 경우 간디스토마 감염 위험이 높아집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소금이나 식초에 절이거나 말린 민물고기를 통해서 주로 감염되므로 해외여행 시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간디스토마 증상

간디스토마의 초기 증상은 무증상입니다.

 

간디스토마가 중증화 됨에 따라 열, 오한, 복통, 간비대, 황달 증상, 메스꺼움, 구토, 두드러기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되는 황달증상, 소화불량, 식욕부진, 피로, 야맹증, 가려움, 설사, 체중감소 등이 발생합니다.

 

간디스토마(간흡충)는 담관, 쓸개에 지속적인 손상을 입혀 담관, 쓸개를 섬유화시키고 섬유화된 쓸개와 담관은 암이 발생하게 됩니다.

 

실제로 간디스토마는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어 있으며 담관암 원인의 77%가 민물고기 섭취로 감염된 간흡충입니다.

 

간디스토마 예방

간디스토마를 예방하는 방법은 민물생선, 민물새우를 먹지 않는 것입니다.

민물생선과 민물새우를 먹을 때는 철저히 조리하고 날것, 말린것, 소금을 쳐서 절인것 모두 간흡충 감염이 가능하니 피해야 합니다.

 

폐디스토마

폐디스토마 감염경로

폐디스토마-생활사
폐디스토마 생활사, 감염경로

1. 폐디스토마의 알이 가래나 대변으로 배출됩니다.

2. 배출된 알은 성장하여 섬모유충(miracidium) 상태로 부화하여 달팽이가 섬모유충(miracidium)을 삼킵니다.

3. 달팽이 안에서 여러 단계를 거쳐 물속에서 헤엄칠 수 있는 Cercaria 형태가 됩니다.

4. 세르카리아는 가재나 게를 감염시키고 낭종(메타세르카리아)를 형성합니다.

5. 사람들이 민물 가재나 게를 날로 먹을 때 낭종을 같이 먹어 감염됩니다.

6. 장안에서 유충은 낭종에서 나옵니다.

7. 유충이 장벽을 뚫고 들어가 횡격막을 통과하여 폐로 들어갑니다.

폐에서 유충은 성체로 성장하고 알을 생산하며, 알은 기침을 한 후 뱉거나 삼킬 때 가래로 배설되며, 대변으로 나옵니다.

 

폐디스토마 증상

폐디스토마 감염자의 초기 증상은 무증상입니다.

일부 폐디스토마 감염자들은 감염 직후 설사, 복통, 발열, 기침, 가려움증을 느낄 수 있으나 일반적인 케이스는 아닙니다.

 

폐디스토마는 폐를 많이 손상시키며, 피부를 포함한 다른 기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만성기침, 흉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객혈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피부에 돌기가 생기기도 합니다.

 

폐디스토마가 뇌에 들어갈 경우 발작, 언어를 사용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증상, 시력문제가 발생합니다.

신체의 일부가 마비될수도 있습니다.

 

폐디스토마 예방

폐흡충(폐디스토마)감염을 막기 위해 민물 가재와 게를 먹지 않거나 완전히 조리해서 먹어야 합니다.

 

디스토마 치료방법, 구충제, 치료제, 치료약

간디스토마, 폐디스토마는 Praziquantel(디스토시드, 빌트리시드)와 알벤다졸을 사용해서 치료합니다.

대부분 프라지콴텔(Praziquantel)을 사용해서 치료하며,

알벤다졸은 단독사용으로 치료는 불가능하고 프라지콴텔 치료 시 보조적으로 사용합니다.

 

국내 출시된 프라지콴텔 제품은 빌트리시드, 디스토시드 두 가지 제품이 있었으나 빌트리시드는 허가를 취소하였습니다.

원래 빌트리시드가 바이엘사에서 개발한 오리지널 의약품인데, 국내에서 합성법을 개량하여 생산 단가를 낮춘 제품이 신풍제약의 디스토시드입니다.

디스토시드의 가격 경쟁력이 더 좋으니 바이엘은 빌트리시드가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하여 허가를 취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디스토마치료는 간흡충, 폐흡충별로 치료방법이 다릅니다.

간흡충은 1회 체중 kg당 25mg을 1일 3회 1일간 투여합니다.

폐흡충은 1회 체중 kg당 25mg을 1일 3회 2일간 투여합니다.

 

체중(kg) 당 1회 투약하는 알약 개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디스토시드-몸무게당-투약량
디스토시드 몸무게당 투약량

일반 성인기준 보통 아침 3알, 점심 3알, 저녁 2알을 먹습니다.

 

간흡충 치료시 프라지콴텔(디스토시드)을 투약해도 대변검사에서 계속 충란이 검출될 경우 한번 더 디스토시드를 사용해 보고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알벤다졸(Albendazole)을 추가로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프라지콴텔은 25mg/kg의 용량을 하루 3회 경구투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하루 복용으로 치료되지 않는 경우 같은 용법으로 반복투약하고 알벤다졸을 사용하는 경우 하루에 5mg/kg씩 2회, 7일간 복용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구충제로 예방이 가능한가?

결론부터 말하면 디스토시드(프라지콴텔) 복용으로 디스토마를 예방할 수 없습니다.

디스토마의 감염경로를 살펴보면 소장에서 탈낭한 유충이 간이나 폐로 이동하여 성충이 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디스토마는 간이나 폐에 있는 성충을 대상으로 작용하는 약입니다.

디스토마의 성분인 프라지콴텔은 소장의 유충에도 효과가 있지만 프라지콴텔을 먹는다고 해서 소장의 유충에 프라지콴텔이 전달되지 않습니다.

프라지콴텔은 유충을 죽일만큼 충분한 농도로 소장에 도달하지 못하므로 디스토마를 예방하지 못합니다.

 

가끔씩 민물고기를 먹는데 디스토마를 예방하기 위해 디스토시드 처방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예방효과 또한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환자가 강력히 원하면 처방이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디스토마를 예방하는 방법은 민물회를 먹지 않는 것이며 민물회를 먹고 싶다면 양식으로 키운 민물고기를 먹는게 좋습니다.

 

디스토시드를 복용하면 민물회를 먹어도 될까요?

디스토시드를 복용하여 디스토마를 치료하더라도 디스토마가 감염되어 간이나 폐에 입힌 상처는 그대로 남습니다.

간디스토마의 경우 감염이 반복될 때마다 디스토마가 남긴 상처로 담관 주위 섬유화가 진행되며 이는 담관경화증으로 진행하여 담관암이 될 수 있습니다.

디스토마를 치료하는 치료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감염이 일어나는것 자체가 발암의 위험을 높입니다.

 

간디스토마는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어 있으며 담관암 원인의 77%가 간디스토마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디스토마는 인체에 큰 상처를 남깁니다.

 

디스토시드라는 디스토마 치료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애초에 디스토마에 걸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민물고기를 먹지 않거나 반드시 양식 민물고기만 드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