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세미나가 있는 관계로 아주 간단하게 코멘트 드리고 갑니다.
오늘 새벽 연준 의사록 발표가 있었죠.
지난 번 회의에서 연준은 이미 감속에 대한 얘기를 상당 수준 진행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물가와 성장, 두가지를 두고 고민했다기보다는… 성장을 희생해서 물가를 잡는 것은 맞는데…. 국채 시장의 불안이 만들어낼 수 있는 금융 시스템 불안.. 여기에 집중을 했네요. 이를 언급하면서 상당히 많은 위원들이 너무 빠른 금리 인상이 만들어낼 수 있는 국채 시장의 불안(아직은 양호하다고 합니다만..)이 되려 연준의 긴축 스탠스를 훼손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한 겁니다.
네.. 영국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죠. 국채 시장에 문제가 생기자 2주 동안만 무제한으로 국채를 사주겠다는 얘기를 했는데요… 양적 긴축을 불과 1개월 여 앞두고 양적완화를 해야 하는 웃픈 상황.. 기준 금리를 0.75%씩 인상하면서도 양적완화를 하면서 돈을 풀어줘야 하는 상황.. 금융 시스템의 불안이 현실화되면 성장과 물가.. 이 두가지 구도에서 확실히 벗어나게 됩니다. 골문을 지켜야 하는 골키퍼가 1:1 상황이 되면 골문을 비우고 뛰쳐나와야 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죠.
금융 시스템 불안을 자극할 정도로 금리를 끌어올리게 되면 되려 연준이 긴축을 하기 어려워질 수 있죠. 그런데 지금의 인플레이션 만약 상당히 끈적끈적하다면 어떨까요? 지금이야 내려오는 듯 하지만 내려오는 속도가 상당히 느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금융 시스템 붕괴의 속도와 물가가 하락하는 속도… 뭐가 더 빠를 것 같으신가요. 당연히 금융 시스템 붕괴가 빠를 겁니다. 금융 시장은 빛의 속도로 악재를 반영하니까요… 그럼 물가는 내려오지도 못하는데 금융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상당한 돈을 뿌리면서 긴축 스탠스를 무너뜨리게 될 겁니다. 그럼 제대로 된 긴축… 오랜 시간을 두고 잡아야 하는 인플레를 제대로 억제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기게 되죠.
긴축을 제대로 하려면 천천히 해야 합니다. 금융 시스템을 크게 흔들어놓지 않으면서 천천히 금리를 올려야… 금융 시장이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면서 눈치를 보면서 올려야.. 더 오래 긴축을 할 수 있죠. 네.. 오래 긴축을 하려면.. 제대로 긴축을 이어가면서 물가와의 장기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천천히 가야 합니다. 가끔 고속도로에서 그런 표어 보시죠. 10분 빨리 가려다가… 와 같은 과속에 대한 경고… 연준 내부에서도 과속 경고등이 켜져있습니다. 긴축을 안한다는 게 아닙니다. 제대로 하려면 천천히 해야 한다는 것을 언급하고 있죠. 그리고 시장은 이걸 피벗으로 해석하고 있죠. 이 정도 코멘트 드리고 내일 나머지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