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중요한 포럼에 참석해야 해서 FOMC 포스팅이 늦었습니다. 이미 많은 채널을 통해 FOMC 관련 내용을 말씀을 들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만, 다시 한 번 체크한다는 마음으로 읽어봐주시죠. 아주 간단하게 적겠습니다.
우선 초미의 관심을 끌었던 시장의 기대감.. 즉, 연준의 피벗에 대한 기대감은 실망으로 바뀌었죠. 물론 속도 조절을 암시하는 코멘트를 날렸습니다만 그 이후 기자 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제대로 매파적 폭격을 가했죠. 금리 인상의 누적적인 효과를 지켜본 다음에… 금리 인상의 효과가 영향을 미치는 시차를 고려해서 통화정책을 시행하겠다라는 점을 언급했습니다만… 이후에 이에 대한 반대 급부로 제대로 매파 메시지를 날렸죠. 궁극적으로 인상하려고 하는 금리 레벨보다.. 그 예상치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 같음을 언급한 겁니다. 그러면서 9월 점도표에서 찍었던 레벨보다 높은 수준에 금리가 찍힐 것 같다는 코멘트를 했죠. 아마 이번 달 점도표 발표가 있었으면 지난 9월 점도표보다 전체적으로 다 위로 한 레벨 올라간 수준이 되었을 듯 합니다.
네.. 전일 에세이에서 그 말씀을 드렸었죠. 속도 조절을 하고 시장이 환호를 하면… 그 환호를 보면서 자산 시장으로 돈이 몰리고.. 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재차 강해질 수 있죠. 연준은 분명히 자산 시장에 대한 경계감도 크게 가져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7~8월에 나스닥이 75bp 인상의 한복판에서 그렇게 겁을 줘도 단기에 25%씩 오르는 것을 보면서 잭슨홀의 으름장이 시작되었다면… 이번에는 76년 이하 최고치로 뛰어오른 다우존스 지수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을 듯 합니다. 스텝 다운은 맞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자산 가격의 과열, 혹은 인플레의 강화는 두려웠던 거죠. 정치는 하나를 주고 하나를 받는 거라 했습니다. 속도 조절을 주면서… 최종 금리를 높이는 쪽으로 중화를 시켜버리네요. 다만 피벗 기대를 보다 크게 반영했던… 김칫국을 제대로 거하게 들이켰던 주식 시장의 실망이 보다 컸던 것 같습니다. 잠깐 보시면… 생각보다 채권 시장의 변동성은 크지 않았는데요… 주식 시장보다는 김칫국을 훨씬 덜 마시면서 냉정한 스탠스를 이어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 금리 인상 확률을 보면 전일 대비 크게 바뀌지는 않았는데요… 12월에는 50bp인상해서 4.25~4.5%가 될 확률이 전일 50%에서 57%로 올라갔습니다. 다음 번 FOMC에서 속도 조절을 논의하겠다는 파월의 코멘트가 7%를 더 밀어올렸다고 보면 되겠죠. 내년 2월 FOMC에서의 금리 인상은 추가 50bp, 즉 4.75~5.0% 확률을 76%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FOMC 이전에 이미 74%정도였음을 보면 확률이 크게 바뀐 거라고 보기는 어렵죠. 내년 3월에는 64% 확률로 추가 25bp인상을 보고 있는데요… 5.0~5.25%로 금리가 오른 이후… 추가 금리 인상을 보는 시각도 있지만 확률이 50%를 넘지는 않습니다. 기존에는 4.75~5.0%로의 금리가 최종 금리라고 보는 시각이 강했던 반면… 이젠 5.0~5.25%를 최종으로 보는 시각이 보다 강해진 겁니다. 네… 최종 종착 금리가 더 올라간 거죠. 그리고 그렇게 높아진 금리가 내려올 때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죠. 파월 의장의 코멘트… 천천히 가되 조금 더 높이 올린다는 코멘트가 시장이 명확하게 흡수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기억하시겠지만… 지난 해 7월 이후 FOMC 흐름을 되새겨보죠. FOMC에서 테이퍼링을 시사하고, 이후에는 연내 테이퍼링 시작을 선언하고…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0.25%를 인상하고.. 0.5%를 인상하고.. 0.75%를 연달아 인상할 때에도… 그리고 심지어는 겁을 잔뜩 주려고 할 때에도 주식 시장은 연준 FOMC 가 끝난 직후에는 급등하는 흐름을 보였죠. 불확실성의 해소가 1번이구요… 연준이 지금 저렇게 세게 나가봐야 저 새가슴들은 성장 둔화를 걱정하기 때문에 되돌릴 수 밖에 없다는 결!국!엔! 시장이 이긴다는 확신이 2번으로 작용했던 겁니다. 그런데… 점점 FOMC 직후 자산 가격의 반등 기간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이제는 연준의 코멘트 하나 하나를 흡수하고 있죠. 네.. 연준 길들이기는 이제 언감생심이구요… 지금은 연준의 시장 길들이기가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마켓의 심리가 바뀌었다라고 해석하면 되겠죠.
아무리 속도 조절을 해도 금리 인상의 최종 종착점이 더 높아지면 악재가 되면서 성장도 둔화되고… 미국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이 어려워지면.. 소프트랜딩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파월 의장 본인도 알고 있다는 얘기를 했죠. (아는 양반이…
) 그런데.. 여기서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면 모두가 더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답변합니다. 그리고 멋진 표현이 나왔죠. 과하게 긴축을 하면… 나중에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된다라구요.. 이게 뭔 소리지.. 라고 보실 수 있는데요… 5% 넘게 금리를 올리면 나중에 금리 낮출 수 있는 룸이 5%가 넘는다는 얘기가 되죠. 네.. 지금 금리 인상은 고통이지만 나중에는 경기 부양을 위한 총알이 될 수 있다는 얘기로 보시면 됩니다. 대신 과소하게 긴축해서 인플레를 키우는 건 절대 안된다고 말한 거죠. 과다 긴축은 나중에 부양할 수 있는 힘을 주지만… 과소 긴축은 그야말로 최악이라는 코멘트… 이번 FOMC의 핵심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사실 이 얘기는… 예전에 에스더 조지 캔자스 연은 총재 누님께서 이미 하셨던 바 있습니다)
이외 SLR이나 QT 변경에 대해서는 아직 코멘트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국채 시장 유동성 이슈에 관해서는 일단 개방형 펀드의 환매 규정 조절부터 시작되는 듯 합니다. 분위기 돌아가는 건 향후 에세이에서 전해드리도록 하죠. 그리고 금리 인상 종착점을 높여두었다면 굳이 QT를 변경할 이유가 없죠. 향후에 쓸 수 있는 추가 긴축 시그널 카드인 만큼 꼭꼭 숨겨두려고 하는 듯 합니다.
물론 당장은 아프지만… 시장이 연준에 딸려가기 시작했다면… 연준 역시 시장을 크게 놀라게 하는 플레이가 앞으로는 줄어들 수 있겠죠. 아직은 인플레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금융 시스템 안정을 담보로 반격에 나섰던 시장이 깨깽한 모습이네요. 향후 어떤 이슈로 또 연준을 흔드는지 지켜보시죠. 오늘 에세이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