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FOMC결과… 시장 컨센서스대로 75bp 금리 인상이 단행되었죠. 언론에서 주목하는 타이틀은 연내 추가로 125bp의 인상입니다. 연내 2차례 FOMC 가 남아있는데요.. 125를 올리려면… 75와 50을 가는 게 정상이겠죠.
네.. CME의 연준금리 인상 확률을 보면 75 + 50으로 달릴 확률이 60%가 넘습니다. 그럼 연말에는 금리 상단이 4.5%를 기록하게 된다는 얘기겠네요. 올해 3월 0%에서 시작된 금리 인상으로 불과 9개월 만에 4.5%를 간다… 80년대 볼커 이후 이렇게 빠른 속도는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75bp 인상으로 인해 6,7,9월 3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이 나왔죠. 6월과 7월에는 지금의 고통이 머지 않은 미래의 행복이다… 즉, 지금의 강한 금리 인상이 내년 조기 금리 인하의 밑거름이다.. 라는 강한 기대를 머금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주식 시장이 초강세를 보였던 겁니다. 연준이 얼마나 우스워보였으면.. 시장이 그렇게 판단을 할까요.. 선생님이 학생을 갈구는 클라이맥스에서 낄낄거리면서 좋아하는데… 저 클라이맥스 끝나면 나가서 게임하고 놀아야지~라는 생각으로 미소를 짓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하나 싶었을 겁니다. 일단 0.75%를 한방 더 날리고.. 그 다음에도 연내 125bp를 추가로 밀어놓는… 초반에 화력을 집중하는 전략을 보여주고 있죠. 이번 9월 FOMC가 지난 1년여 간의 FOMC와 다른 것이 FOMC가 끝날 때마다.. 얼마나 금리를 올리건.. 어떤 겁을 주건 간에.. FOMC 직후에는 급등을 했던 주식 시장이 오늘은 새벽 파월의 기자회견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것이죠.
파월의 기자 회견이 전반적으로 매파적인 것은 맞았지만.. 그래도 금리 인하의 조건을 얘기했고.. 125가 아니라 100bp인상을 예상하는 위원들도 많았다.. 라는 얘기를 하면서 살짝 달래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7월까지의 FOMC에서는 이런 얘기를 골라서 들으면서 어떻게든 웃어보려고 노력했다면 이번에는 얘기가 다소 달라졌죠. 네.. 시장이 당분간은 연준의 금리 인상 스탠스가 이어질 것을.. 그리고 웃으면 안된다는 것을.. 분위기를 통해서 파악하고 있는 듯 합니다. (물론 개중에는 분위기 파악 못하고 여전히 낄낄거리며 웃는 친구들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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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관건이라고 했던 연준의 경제 전망을 보시면… 우선 점도표를 볼 수 있습니다.
6월 대비로.. 금리 인상 예상이 많이 높아졌죠. 지난 6월에는… 올해 말까지 최소 3%에서 최대 4%까지 올린다는 전망이 많았는데요.. 이번에는 최소 4%에서 최대 4.75%로 분위기가 바뀌었죠. 내년 말까지로 보시면 지난 6월에 최소 3.0%에서 최대 4.5%를 보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내년 말에 최소 4.0%에서 최대 5.0%로 전반적으로 상향조정되었습니다.
레벨이 상향조정되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최대값과 최소값의 차이입니다. 지난 6월에는 올해 말에는 최대 최소의 차이가 1%정도였는데.. 이번 달에는 0.75%로 좁혀졌죠. 특히 내년 전망을 보면 6월에는 최대 최소 차이가 1.5%였는데 9월 자료를 보면 이 갭이 1%로 좁혀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최대 최소를 보는 것보다는… 점도표 그림으로 비교해보면 느낌이 팍 오실 겁니다. 매우 매우 촘촘하게 모여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걸 우리는 매파와 비둘기파의 대동단결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하나 더.. 내년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 지난 6월에는 내년 금리가 3%로 다시금 내려간다는 전망도 있었는데요..(아마도 불라드일 겁니다) 올해 많이 올리고 내년에 많이 내릴게요~~라는 전망은 이제 실종되었습니다. 그리고 연준 위원들의 전망은 2024년 말에 가서야 크게 갈리기 시작하죠. 네.. 이번 점도표를 통해 금리 레벨이 올랐어요.. 이것도 중요하지만 전반적인 연준 위원들의 컨센서스가 적어도 내년까지는 긴축으로 대동단결.. 이렇게 모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정도로 일관된 메시지를 강하게 내는 경우가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요.. 이 악물고 인플레이션과 싸우려는 결연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듯 합니다.
파월 의장의 코멘트가 이어졌는데요.. 몇 가지 중요한 포인트만 보시죠. 8월 소비자물가지수 관련 포인트 봅니다.
“파월, 낮은 7월 인플레이션과 높은 8월 인플레이션 함께 본다” (글로벌모니터나우)
“파월, 공급측면 개선 불구 인플레이션 둔화하지 않았다’” (글로벌모니터나우)
글로벌모니터 나우에서 발췌한 자료인데요… 파월 의장의 코멘트는 이런 거였죠. 7월 인플레 둔화 시그널을 봤는데.. 8월에는 그런 CPI가 크게 내려오지 않는 실망을 안겨줬죠. 거기에 대해 딱 한 문장으로 평가한 겁니다. 유가가 그렇게 내려오면서 공급 사이드의 물가 하락 압력이 가해졌음에도 인플레가 고개를 숙이지 않으니.. 긴장해야겠다.. 이 정도로 보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른 바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으로 주목을 받았던 임대료 파트.. 여기에 대해서도 한 말씀 날립니다.
“파월 '주택 관련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높은 상태 유지할 것'(연합인포맥스)
“파월, ‘주택 시장은 아마도 조정 겪어야 할 수도’”(글로벌모니터나우)
주택 관련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끈질길 것으로 보고 있는 거구요.. 그거 잡아내리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주택 가격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음을 언급한 겁니다. 중앙은행에서 자산 가격의 오르 내림을 터치하는 게 참 드문 케이스인데요… 파월 의장이 직접 주택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거죠. 앞으로 주택 시장의 가격 흐름을 연준이 면밀히 볼 것으로 판단되는 대목입니다.
다시 소비자물가지수로 돌아와서… 이렇게 공급 사이드에서 가격을 낮추는데.. 공급을 늘려도 답이 없으면 수요를 때려잡아야 하지 않을까요.. 네.. 그게 바로 금리 인상일 겁니다. 그럼 아무래도 수요 사이드의 고통이 따르게 되겠죠. 여기에 대해 이렇게 말하죠.
“파월, ‘물가안정 지연되면 고통만 커지게 될 뿐’” (글로벌모니터나우)
“파월, 인플레이션을 극복하는데 있어서 고통없는 방법은 없어’” (글로벌모니터나우)
“파월, ‘물가안정 지연되면 고통만 커지게 될 뿐’” (글로벌모니터나우)
“파월 ‘고통의 크기는 인플레이션 목표 회복 타임라인에 달려’”(글로벌모니터나우)
네.. 그런 고통 정도는 감내하고 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플레 사냥에 시간이 오래 소요되면… 그 고통이 정말 커질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죠. 맨 마지막 인용문을 보시면요… 고통의 크기는 인플레이션 목표 타임 라인에 달려있다고 합니다. 인플레 목표인… 2%로 레벨로 금리를 빠르게 되돌리지 않는다면… 그 고통의 크기가 더욱 커질 거라는 겁니다. 기억하시나요? 벌써 1.5년.. 여기서 시간 더 끌어서 2.5년, 3년… 이렇게 가면.. 인플레이션이 고질병이 될 수 있죠. 시간이 흐를수록 기대인플레이션 고착화로 인한 고통이 배가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경계하고 있는 발언으로 보입니다.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언급들이 있었는데요.. 요건 다음 번에 이어가도록 하죠. 인용만 하고 갑니다..
“파월, ‘실업률 큰 폭 상승없이도 구인 소요 낮아질 수 있어’ (글로벌모니터나우)
“파월, ‘역사는 성급한 금리 인하하지 말라고 경고’ (글로벌모니터나우)
“파월 ‘해외 경제와 정책, 우리의 전망에 녹아있다’” (글로벌모니터나우)
애니웨이.. 이제 FOMC 전에 조금 웅크리는 듯 하다가 끝나면 바로 환호성을 지르면서 급등하는 이른 바 FOMC 트레이딩의 마법이 사라졌습니다. 시장이 적어도 연준에게 긴장을 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되겠죠.. 내년 3월까지 4.75%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66%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와.. 빨라졌네요.. 그런데요.. 하나 더.. 내년 5월에는 그 확률의 상승이 멈추구요.. 6월 정도부터는 그 확률이 더 낮아지기 시작합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할까요.. 여전히 시장에서는 그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면 내년 중반이면 금리 인하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기대.. 그걸 갖고 있는 거죠. 단기로는 따르는 듯 하지만.. 내년 중반에 기회가 있다는… 그런 기대를 반영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전반적인 매파적 FOMC였구요.. 시장은 그런 연준의 스탠스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FOMC 트레이딩이 멈췄답니다. 그렇지만.. 단기로는 두려워하지만.. 내년 중반만 되면 되려 금리 인하를 보고 있죠. 점도표에서 보여준 내년까지는 대동단결.. 이라는 시그널과 다소 다른 모습 아닐까요.. 여전히 연준과 시장의 수싸움은 이어지고 있는 듯 합니다. 여전히 내년 금리 인상 확률이 높다고 보는 시장을 보면서 연준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오늘 에세이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