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 에세이 23.06.01

환율
환율

부채한도 협상이 원활하게 해결된다고 가정했을 때 지금 시장이 주목하는 이슈는 5가지 정도인 듯 합니다.
각각의 이슈에 대한 낙관과 비관이 존재하는 거죠.
 
우선 첫째로 들 수 있는 것이 제가 가장 많이 언급하고 있는 연준 피벗에 대한 기대일 겁니다. 피벗 기대는 다른 말로 돌리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낙관론”이겠죠.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 그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상의 방향을 바꿀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작용한다는 의미입니다. 피벗 기대는 세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당장 6월에 연준이 금리인상을 끝낼 것이라는 의견이 낙관론에 해당되구요, 금리 인상을 일시 멈춤(SKIP)할 것이라는 의견은.. 약한 낙관론, 6월에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은 비관론에 해당될 겁니다.
 
두번째는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시각이죠. 리오프닝이 되는 만큼 중국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중국의 투자 및 소비 성장이 나타나게 되면 현재의 저성장 우려에서 상당 수준 벗어날 수 있으니 중국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죠. 다만 그 리오프닝의 효과가 크다 아니다에 대한 낙관과 비관이 존재할 겁니다.
 
세번째는 반도체 경기에 대한 시각입니다. 반도체 경기가 사이클 상으로 언제쯤 돌아설 것인가에 대한 의견인데요, 과거 패턴대로라면 어느 정도 바닥 수준에 와 있으니 3분기 정도에는 완만한 속도로 회복하지 않겠는가라는 낙관이 존재하는 것이죠. 이의 반대편에는 3분기 회복은 쉽지 않다…는 반대 의견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네번째는 AI를 보는 시각입니다. 사실 상 올해 초 발표된 Chat GPT 와 이와 연계된 몇 개의 빅테크 종목이 나스닥 전체를 하드캐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금리 인상이라는 악화되는 매크로 환경에 역류하는 모습, AI의 강한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를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의견이죠. 이는 경기 침체가 온다 안온다에 대한 의견이 나누어지는 면도 있지만… 경기 침체 자체가 좋은 것이다 아니다… 에 대한 의견으로도 나뉘어집니다. 경기 침체가 오면 당연히 좋지 않지만 침체가 찾아오면 첫번째의 피벗 기대를 자극하기 때문에 되려 금융 시장에는 대형 호재가 될 수 있죠. 부채한도 협상을 호재로 끌고 가는 시장의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다만, 이런 침체가 과연 금융 시장에 좋은 것인지에 대한 궁극적인 의견에서는 시각 차이가 상당 수준 존재할 수 있죠.
 
다섯가지 관점에서 말씀을 드렸는데요, 전일 시장에서는 약화된 중국 시장 지표가 발표되었습니다. 그리고 반도체 재고에 대한 우려감이 나타났는데요, 두번째와 세번째 이슈에 대한 실망감이 나타났던 것이죠. 위안화 환율이 달러 당 7.1위안을 넘어서는 등 위안화 약세 기조가 보다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른 흐름이 이어지게 되면 원화 및 엔화의 불안을 자극할 수도 있구요.. 안전 자산 선호로 인한 달러 강세를 자극하게 되죠. 최근 달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데요, 조금은 우려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일까지는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즉 연준 피벗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들이 많이 나왔고 오늘 새벽에도 미셸 보우먼 이사의 발언이 그런 두려움을 키웠죠. 주택 가격의 최근 반등이 연준의 물가 안정 노력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했는데요… 주택 임대료가 하락할 것이고… 이로 인해 임대료 하락이 미치는 물가 안정이 임박했다는 주장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죠. 이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는 낙관론의 발목을 잡는 의견입니다.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에서 이슈가 커지는 분위기였는데요.. 그래도 시장에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은 연준의 제퍼슨 부의장이죠. 이 분은 저도 익숙하지가 않은데요.. 사실 조금은 말 실수를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치 이번 6월 FOMC에서는 금리 인상을 건너뛰겠다는 합의가 있었던 것 같은 코멘트를 했죠. 이게 말 실수일지.. 아니면 의도된 코멘트일지..(파월 의장은 6월에는 건너뛰기를 원하는 듯 하죠..^^)… 어떤 것일지는 모르지만 애니웨이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죠. 연준 피벗 이슈를 다시 한 번 자극하자… 연준 금리 인하 확률이 다시 올라갔습니다. 연내 1차례 금리 인하 확률이 56%까지 치솟았네요.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가 덩달아 올라가고 있습니다.
 
참 독특한 것이 1번부터 5번까지가 서로 상호 보완이 되고 있죠. 예를 들어 5번이 깨지면 1번의 연준 피벗이 메워주고.. 2,3,4가 깨져도 1번이 메워주고… 결국은 1번의 인플레이션을 보는 시각…이와 연결된 연준 피벗이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키가 될 듯 합니다.
당장 금주에 발표될 고용(특히 임금)지표와 FOMC 직전에 나오는 CPI를 보시죠.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